2024-04-19 17:18 (금)
술은 망하고 차는 흥하게 해 차 마시는 일상 건강 부르죠
술은 망하고 차는 흥하게 해 차 마시는 일상 건강 부르죠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5.16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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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서 `제다업체` 대표로 3대째 차 사업 대를 잇는 절대적 차 사랑 선봬

바로 이 사람!
홍순창 대표(화개제다)
(사)한국차자조회 회장
지리산 야생차 전문기업
직접 덖어 고품질 차 생산
2만평 규모 녹차밭 조성
국제 유기농 인증서 획득
부친 홍소슬씨 `차 선구자`
대통령 포장ㆍ죽로차 명인
국산 차 산업 경쟁력 확보
녹차 등 다량 대용차 제조
"유해균 감소ㆍ장 건강 도와"
엑스포로 하동차 확산 기대
홍순창 화개제다 대표.
홍순창 화개제다 대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죽고, 차를 마시는 사람은 잘 산다."

홍순창(65) 하동 화개제다 대표이자 (사)한국차자조회 회장은 차(茶)의 우수성을 이 한마디로 역설한다. 다소 과한 표현이기는 하나 홍 회장의 절대적인 차 사랑은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그에게 절대 사랑인 녹차 이야기를 할 때면 호랑이가 포효하듯 우렁차다. 이견을 내놓지 못할 만큼 절대적이다. 제다업체 대표로서만이 아니라 한국 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차 재배, 제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차자조회 회장이기 때문에 차 사랑은 역대급일 수밖에 없다.

할머니, 부친과 함께 차밭에서 성장

하동에서 태어난 홍 회장은 차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머니에 이어 부친이 하동에서 차를 재배하고 제다를 통해 제품화하는 등 하동의 차 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자연스레 가업이 됐다고 한다. 화개제다는 지리산 야생차 전문기업으로 최고의 재료로 품질 좋은 전통차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친 홍소슬 씨는 지난 1960년 화개에 야생녹차밭 1만 평을 사들인 후 이듬해인 1961년 제1공장을 준공하고 1962년부터 홍차를 제조 판매하면서 본격적인 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1965년 녹차 잎 차를 수제로 제작하면서 명품 수제 차를 생산 판매하다 1975년 전남 보성에 녹차밭을 조성하고 찻잎 재배 규모도 확대했다. 1982년 전남 보성군에 제2공장을 준공하고 1990년 하동군 악양면에 2만 평 규모의 녹차밭을 조성하는 등 녹차 제조 업계로서는 입지를 탄탄히 했다.

화개제다 품질 각종 상으로 인정받아 화개제다의 품질은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1995년 한국 차인회에서 최우수 명차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하동군 최우수 명차상 수상과 경남 추천 상품(QC) 품질 인증을 득하고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 연속 한국차인회와 하동군 주최 올해의 명차상을 수상했다. 2001년 하동군민 차문화상 수상, 중국 국제 명차 대회 은상 수상 2005년 한국차생산자협회 주최 녹차 품평회 우수상을 수상하고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2006년 전통 식품 품질인증서를 획득하고 제7회 국제명차품평 한국대회 및 가야차문화제에서 수상하고 경남도 추천 상품으로 선정됐다. 2007년 전통식품 명인 인증과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미국(USDA)과 유럽(EU)에서 국제유기농 인증서와 일본(JAS)에서 국제유기농 인정서와 친환경농산물 인증서를 각기 획득하는 등 명품 차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차 품질 향상에도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화개제다는 손으로 딴 차잎을 정성스레 직접 덖어 고품질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전통차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차 명인 부친 한국 전통차 산증인이자 선구자

부친 홍소슬 옹은 차 명인(전통식품명인 30호)으로 우리나라 전통차 산 증인이자 선구자였다. 홍소슬 옹은 지난 1958년 전쟁이 할퀴고 간 폐허에 곡식이 아닌 차나무를 심었던 우리 차 산업의 선구자였다. 차 나무를 재배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에 전통차 복원과 다도문화에 뜻을 품고 하동 화개에 야생 녹차 재배에 뛰어들었다. 산을 오르내리며 풀을 뽑고 돌을 고르며 야생녹차에 애정을 키워 나갔다고 한다. 부친은 오랜 시간 덖은 경험을 통해 죽로차 명인이 됐다. 죽로차는 대나무밭에서 자란 여린 찻잎을 덖은 차이다. 대나무밭에서 녹차 나무를 재배하는 것을 쉽지 않다고 한다. 대나무 그늘에서 자란 어린 찻잎은 차 맛이 순하고 그 향이 깊어 많은 차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차다. 전통차의 맛과 향 복원에도 끊임없는 정성을 쏟아 부은 부친은 전통차 대중화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대통령 산업 포장을 수상하며 죽로차 명인으로 지정까지 되는 영예를 얻었다.

부친 홍소슬 옹의 사진 앞에서 부친을 회상하는 홍 대표.
부친 홍소슬 옹의 사진 앞에서 부친을 회상하는 홍 대표.

시의회 부의장에서 가업을 잇다

홍순창 회장은 할머니와 부친의 차 사랑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부산 동아대를 나온 홍 회장은 부산 정치권에 몸담고 활발한 활동을 하다 부친 유고로 하동으로 돌아와 가업 제다사업을 잇게 됐다. 동아대 경제학 박사인 홍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제5대 부산시 부산진구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내딛었다. 또 재선에 성공해 2010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제6대 부산진구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가업을 이은 홍 회장은 2021년 한국차생산자연합회 회장(2022년 한국차자조회로 명칭 변경)으로 선출돼 2700여 명의 차 생산업계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해 5월 여수 디오션호텔에서 열린 한국차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해 하동녹차에 대한 우수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재)하동녹차연구소 소속 심두보 박사가 `하동녹차의 수출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한국차 품질평가기준 마련을 통한 차산업 발전`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심 박사는 농림축산식품부 `프리미엄 가루녹차 수출연구사업단` 과제 수행 시 ㈜누보와 수출품질 유지 및 비즈니스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말차의 등급 및 품질과 함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품질 정보를 표기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당신이 우울할 때, 차는 당신을 위로할 것입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 차는 당신을 편안하게 합니다`라는 ㈜누보 홈페이지상의 멘트를 인용하면서 "이러한 차를 만날 수 있는 2023하동세계차엑스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7월 27일 하동군 화개면 다향문화센터에서 (사)한국차자조회 제1차 대의원회 및 제1차 차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의무기출금 1억 원 이상 모금을 통해 정부와 연계를 통해 각종 사업 추진을 하기로 하는 등 차산업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대대적으로 보급된 커피에 국내 녹차산업이 많이 밀리는 상황에서, 차 의무자조금은 국산 차 관련 홍보 강

화와 유통망 강화를 통해 국산 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벌마크 `옥로` 자연ㆍ인간 하나 지향

고령인 부친 홍소슬 옹과 공동 대표를 맡아 화개제다를 운영하던 홍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혼자서 대표를 맡아 화개제다를 세계적인 제다업체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화개제다의 대표 심벌마크는 `옥로`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됨을 기본컨셉으로 시작해 `구슬옥`과 `비 우` 그리고 `길 로`의 조합을 시각화했다. `구슬 옥`은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형상을 표현했고 `비 우`는 맑은 이슬 형상으로, `길 로`는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옥로녹차의 모습을 이미지화해 자연에 좀 더 가까운 제품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옥로`는 80년대 전남 보성에 할머니가 설립한 `옥로제다`에서 따왔다. 화개제다는 우전, 세작(작설), 죽로, 발효(황차) 화개차 등 녹차는 물론 국화차, 뽕잎차, 연잎차, 민들레차, 도라지 차, 쑥차, 천지이슬차(산수국) 등 다량의 대용차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다 녹차된장, 녹차 간장 등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전통차 알리기 노력하겠다

홍 회장은 "할머니에 이어 녹차 명인인 부친의 삶의 터전이자 인생이나 다름없는 제다 사업을 맡게 돼 두렵기도 하다"며 "하지만 우리 전통 녹차를 국민은 물론 세계에 알리려는 마음이 용기를 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녹차는 커피와는 달리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 음료이다"며 "특히 발효차는 녹차 잎을 산소와 만나게 해 선화 처리한 차로 카페인이 없고 녹차의 찬 성질이 따뜻한 성질로 바뀐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장내 유해균을 감소시켜 주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발효 녹차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발효차는 중국 보이차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한 차다. 홍 회장은 "중국 모택동이 전 국민에게 차 음용을 장려했다"는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 차 마시기에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때마침 하동군에서는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열리고 있는데 홍 회장은 세계차엑스포를 통해 우리 전통 하동차가 한 발짝 더 국민 속으로 스며들기를 기원했다. 할머니와 부친에 이어 3대째 제다사업을 이끌고 있는 홍 회장은 하동이 차의 고장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은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라는 뜻으로 우리 선조들이 남긴 좋은 말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홍 회장은 "정약용 선생은 `술 마시는 사람은 망하고 차 마시는 사람은 번성한다`고 했다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여전히 차를 많이 마시고 있으나 우리는 커피에 중독되다시피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친이 크게 일군 화개제다는 한국과 일본의 제다기술을 모아 독창적인 제다기법을 개발했다며 차의 독성을 제거하는 제독(除毒)기법으로 차를 제조하기 때문에 인심하고 맛있게 음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사)한국차자조회 회장으로서 한국 차(茶)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외 우리 차 홍보와 차 음용 분위기 조성 등에 노력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모택동이 중국 국민에게 차를 마시게 했듯이 학교, 군부대에 차를 보급하는 것이 홍 회장의 희망이자 목표이다. 학생과 군인에게 우리차 음용은 부친이 시도 한 적이 있어 홍 회장에게는 일종의 유산과 같기도 하다. 그는 "우리 차 산업 농가는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이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다반사(茶飯事)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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