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주 큰 우산을 쓰면
내가 큰 사람으로 보일까 싶어
큰 우산을 들고 나선다
커다란 지붕을 받치는
내 몸 그림자가
우산을 더 크게 보이게 하고
내가 더 작게 보이지 않을까
내가 나보다 더 큰 우산을
쓰고 다니는 건
내 곁에 누구든 오라고
같이 비를 피하자고 하는 거야
난 큰 우산을 좋아해
속 좁아 보이지 않으며 여유가 있어 보이고
내 어깨만 살짝 젖으면
내 우산에 든 사람은 비 안 맞으니까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시집: 공저 「가슴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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