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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역수 체용론
매화역수 체용론
  • 이지산
  • 승인 2023.05.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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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산  주역 연구가

매화역수의 체용론(體用論)은 상수역해석의 핵심요소이다. 대성괘 상하괘를 체괘(體卦)와 용괘(用卦)의 상생상극관계로 해석해 길흉을 판단한다. 작괘한 괘를 본괘(本卦) 또는 원괘(原卦)라 하고 효변한 괘를 지괘(之卦)라 한다. 체괘와 용괘는 상괘와 하괘의 오행이 생극이냐 비화(比和:같은 오행)냐에 따라 괘의 길흉이 달라진다. 체괘와 용괘의 생극, 비화원리는 다음과 같다. 1). 체와 용이 비화 또는 평등하면 서로 다투지도 않고 협조하여 모든 일이 순조롭다. 2). 체가 용을 극하면 내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니 길하다(명리학에서는 흉하다). 3). 용이 체를 극하면 상대방이 나를 이기는 것이니 흉하다. 4). 체가 용을 생하면 나의 운기를 빼앗기는 것이니 손실과 우환이 따른다(명리학에서는 길하다). 5). 용이 체를 생하면 상대방이 나를 돕는 것이니 일의 진행이 순조롭고 길하다. 6). 지괘(효변괘)와 호괘(대성괘의 234효는 내호괘, 345효는 외효괘)의 체용관계는 길한 것이 변해 흉한 것이 되면 먼저는 길하고 뒤는 흉하다. 반대로 흉한 것이 변해 길한 것이 되면 먼저는 흉하나 나중은 길하다. 위의 여섯 가지 체용관계원칙으로 본괘, 호괘, 지괘체용의 생극비화로 길흉을 판단한다.

 이때 목화토금수 오행의 생극원리를 팔괘에 대입해 역점의 길흉을 알 수 있다. 건금(乾金), 태금(兌金), 리화(離火), 진목(震木), 손목(巽木), 감수(坎水), 간토(艮土), 坤土(坤土)가 주역팔괘의 오행배치이다. 체용관계에서 체괘는 자신에 대한 조짐이고, 용괘는 자신에 응하는 일의 단서가 된다. 체괘는 하나지만 용괘는 본괘용괘, 용호괘(내호괘와 외호괘), 용지괘(상하괘)로 여러 개이다. 체와 용이 오행상 어떤 생극비화관계인지를 따지는 것이 체용괘의 해석이다. 예를 들어 수뢰준괘의 경우 상괘는 감수이고, 하괘는 진목이다. 초효가 동했다면 수지비괘가 되어 상괘는 동하지 않아 체괘, 하괘는 동했으므로 용괘가 된다. 호괘의 경우 체괘와 가끼운 상괘는 체호괘, 용괘와 가까운 하괘는 용호괘가 된다. 지괘 역시 상괘는 체괘, 하괘는 용괘가 된다. 본괘 수뢰준괘의 지괘는 수지비괘, 호괘는 산지박괘이다. 이 세 괘의 체괘와 용괘로 생극비화를 분석하여 길흉을 판단한다. 본괘 수뢰준괘 체괘는 감수, 용괘는 진목으로 수생목하여 흉하다. 호괘 산지박괘는 본괘 체괘 감수를 내호용괘 곤토가 토극수하니 흉하다. 지괘 수지비괘는 본괘체괘감수를 지괘용괘 곤토가 토극수하여 역시 흉하다. 따라서 일의 시작과 과정, 결과의 체용관계가 설(泄)하거나 극하여 모두 흉하니 만사불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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