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55 (목)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흔들리다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흔들리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5.07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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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 시ㆍ군 갈등 확산
도내 군 사이에도 소통 안해
또 무산 악몽 되풀이 우려
전남북 시ㆍ도 발끈 자체 추진
이승화 산청군수 "설치 실현"
산청군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 자료사진.
산청군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 자료사진.

"경남도, 역할론이 급하다…." 산청군이 쏘아 올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두고 지리산권 3개 도 5개 시군의 불협화음이 확산되면서 또다시 무산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느냐는 도민 걱정이 앞선다.

이를 두고 산청군의 독자적 발표도 그렇지만, 앞서 경남도가 지리산케이블카 사업 재추진을 공식화한 만큼, 지리산권 지자체 관련 협의를 전담할 기구 또는 협의체 구성이 우선이란 지적도 나온다.

산청군은 지난달 24일 간부회의에서 이승화 산청군수가 직접 "산청군민 염원인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해 지리산권 관광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추진을 밝혔다.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담당 TF 구성에 이어 지리산 천왕봉까지 최단 거리 노선을 보유한 점, 과거 여러 차례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한 경험이 있는 점 등을 앞세워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발 함양군은 마천면 주민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양 지역 간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갈등이 우려된다. 함양군 관계자는 "함양군도 지리산 케이블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며 "태스크포스 구성이나 관련 부서 인원 보강 등 세부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남한대륙의 최고봉 산청군 천왕봉(1915m)을 주봉으로 한다. 지리산은 경남ㆍ전북ㆍ전남 등 3개 도에 경남의 산청, 함양, 하동군과 전라도의 구례, 남원 등 5개 시ㆍ군이 연계돼 얽혀 있는 만큼 결실을 함께 누리는 대안도 제시돼야 한다. 한때 산청 케이블카 설치, 하동군의 산악열차 설치 계획 등에 환경단체가 반발했지만 이젠 이 또한 숙의(熟議)가 아니라 정쟁(政爭)에 긴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경남도 및 인근 군과 협의도 않고 쏘아 올린 산청군의 케이블카 추진은 함양군은 물론, 전남북 시도마저 자체 추진에 나서는 등 경쟁이 불가피한 양상으로 확산됐다.

이승화 군수는 "정부 규제 완화 기조, 박완수 도지사의 지리산케이블카 재추진 공식화와 연계, 지리산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한 적기로 판단했다"며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된 케이블카 설치 염원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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