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11 (금)
주역점의 종류와 실제 ⑬
주역점의 종류와 실제 ⑬
  • 이지산
  • 승인 2023.05.03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지산 주역 연구가

풍각점(風覺占)의 설시법을 설명한다. 풍각점은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피부로 느끼며 괘를 짓는다. 바람 부는 방향, 계절, 색깔, 소리와 풍세(風勢)를 감안해 작괘한다. 바람의 방향은 팔괘의 구성방소(九星方所: 정동 진목, 정서 태금, 정남 리화, 정북 감수, 동남 손목, 동북 간토, 서남 곤토, 서북 건금, 중앙), 4계절(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바람 색깔(노을, 구름), 바람의 소리와 세기 등을 알아 낸 후 팔괘의 상징이미지로 작괘한다. 예를 들어 남풍이 불어오면 풍화 가인괘(리화 정남), 동풍은 풍뢰익괘(진뢰 정동)이다. 4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의 성질이나 느낌이 다른 점에 착안해 괘를 짓는다. 봄바람은 화창하고, 여름은 만물을 무성하게 하고, 가을은 식물을 성숙시켜 죽게 한다. 겨울은 차고 매섭다. 4계절의 바람성질을 팔괘의 상징이미지와 연계시켜 괘를 짓는다. 바람의 색깔은 누런색을 띠면 상서로운 기운이고, 푸른색은 길흉이 반반이며, 흰색은 칼로 인한 살기이고, 검고 어두우면 흉하고, 검붉은 색은 재앙, 홍자색은 길하다. 이 역시 팔괘의 상징이미지와 연계시키는 방식이다. 소리와 바람의 세기에 따른 작괘법은 진지 중의 마차 소리는 전쟁, 파도 소리는 놀랄 일의 발생, 슬픈 소리는 근심과 우환, 음악 소리는 즐거운 일, 떠드는 소리는 시끄러운 일, 맹렬히 타는 불꽃 소리는 큰 화재, 서서히 양양(羊羊)하게 부는 바람 소리는 길하고 경사스런 조짐으로 본다. 

새를 보고 괘를 짓는 것을 조점(鳥占:새점)이라 한다. 새의 마리 수를 세어 한 마리면 건금, 두 마리면 태금ㆍㆍㆍㆍ8마리면 곤토, 8마리를 넘는 많은 새는 8로 나누어 남는 마리수로 괘를 짓는다. 새가 있는 방소를 보고 괘를 짓는 법은 정남방에 있으면 리화, 정북방은 감수, 동북방은 간토 식이다. 새소리를 듣고 괘를 짓는 법은 한번 울면 건금, 두 번 울면 태금, 세 번 울면 리화이다. 우는 형태로는 떠들썩하면 구설수가 따르고, 슬피 울면 우환이 생기며, 맑고 밝게 울면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생길 조짐이다. 청성음점(聽聲音占)은 소리를 듣고 괘를 짓는 것으로 귀 안에 들어오는 소리만으로 괘를 짓는다. 소리 수를 헤아려 그 방소를 점치고, 그 물건이 내는 소리를 듣고 헤아려 점을 친다. 형물점(形物占)은 물건의 형태와 성질을 보고 괘를 짓는데 둥글면 건금이다. 색채점은 푸른색은 진목, 황색은 곤토, 검은 색은 감수이다. 위의 풍각점 등 모든 점은 팔괘의 괘의와 괘상의 상징이미지와 철저히 연관되어 있다. 이처럼 작괘법은 무궁무진하지만 이론학습과 함께 실제 괘를 지어보는 임상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