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47 (토)
먹태
먹태
  • 김진옥
  • 승인 2023.05.01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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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은 명태

살결에 바다가 흐른다

 

부둣가 여인들의 손길에

바람 속에 얼었다 녹았다

겨울을 품은 황태가 되고

 

떠들썩한 주점 테이블 위

가늘고 바삭하게 구워져

먹태로 개명하고 누웠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삭한

뜨끈한 국물 속을 유영하던 하얀 속살이

황금빛 해풍을 담고 누우면 또 다른 세상

 

싱싱한 오늘이란 명태가 동태가 되고

거칠게 말린 황태가 되는데

질긴 살점 찢어 쌓아 둔 먹태는 어제들이다

 

어쩌면,

어제들이 개명하면 새로운 내일이 될지도

어제들로부터 오늘을 과감히 찢어낸다

 

시인 약력

- 김 진 옥
김 진 옥

- 호: 我蓮(아련)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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