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잡은 명태
살결에 바다가 흐른다
부둣가 여인들의 손길에
바람 속에 얼었다 녹았다
겨울을 품은 황태가 되고
떠들썩한 주점 테이블 위
가늘고 바삭하게 구워져
먹태로 개명하고 누웠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삭한
뜨끈한 국물 속을 유영하던 하얀 속살이
황금빛 해풍을 담고 누우면 또 다른 세상
싱싱한 오늘이란 명태가 동태가 되고
거칠게 말린 황태가 되는데
질긴 살점 찢어 쌓아 둔 먹태는 어제들이다
어쩌면,
어제들이 개명하면 새로운 내일이 될지도
어제들로부터 오늘을 과감히 찢어낸다
시인 약력
- 호: 我蓮(아련)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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