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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안전` 먼저 걱정해야 할 5월 가정의 달
`자녀 안전` 먼저 걱정해야 할 5월 가정의 달
  • 경남매일
  • 승인 2023.05.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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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린이날 그리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았지만 기쁘지 않다.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의 한 스쿨존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의 충격이 너무나도 크다. 등굣길에 발생한 이 끔찍하고 참담한 사고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초등학교 인근 경사로에서 하역 작업 중이던 지게차에서 화물이 굴러떨어져 등굣길 아이가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할 말을 잊게 한다. 이 사고로 등교하던 30대 여성과 2명의 초등학생이 부상을 당하고 A(10)양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스쿨존에서는 지난해 7월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16t 정화조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뒤집혀 차량이 전소되고 6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도구청이 안전 휀스를 쳤으나 무단횡단 방지용에 그칠 정도로 약해 이번 무게 1.7t의 어망실 굴림사고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경사로에서 등교 시간대에 위험한 작업을 한 업체의 무신경, 안전불감증, 감독기관의 안이함이 참으로 갑갑하다.

지난달 8일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9살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이때 부산 영도 스쿨존 사고는 우리 사회 안전 의식 허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다.

국회는 스쿨존 음주 사고로 아동이 사망하면 징역 26년을 선고하고 운전자 얼굴 공개 등 처벌 강화 법률 추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스쿨존 교통사고 처벌 대폭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위헌소송이 제기되고 스쿨존 내 속도제한이나 정차금지 완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스쿨존 내 근본적인 안전사고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마약에 노출된 학생,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 5월이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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