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13 (목)
무엇이 문제인가 ④
무엇이 문제인가 ④
  • 박정기
  • 승인 2023.04.24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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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희`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심한 사람은 박정희를 천하에 몹쓸 군사 독재자로 낙인찍고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조상 대대로 굶주렸던 우리 백성을 기아에서 해방한 사람이요, 그의 치하에서 일반 국민은 불편 없이 살았다. 물론 그의 경제개발에 대항했던 야당 인사나 학생들은 억압을 받았을 것이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이런 말을 했다. 민주화는 산업화가 끝난 후에 가능하다. 이런 인물을 독재자라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박정희 모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가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이다.

지나친 역설이지만 토플러의 말대로라면 박정희야말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긴 사람이다. 그러니까 덩샤오핑이 그를 존경하고, 리콴유 같은 인물도 박정희를 본받으려 했던 게 아니겠나.

4대째 한국에서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하는 인요한 박사(John Linton, 1959~)가 있다. 그의 증조부는 고종 때 조선에 와서 학교도 세우고 선교 활동을 했고,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도 했다.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어릴 때 솔직히 박정희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철이 들어서야 박정희가 위대한 사람인 걸 알았다. 인권 문제 가지고 따지는 사람이 있는데 생계가 보장돼야 인권도 논할 수 있는 거다.

지금 우리는 웬만한 집에 자동차는 한 대씩 다 있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중국보다 잘사는 나라가 됐다. 세계 경제 랭킹 10위권! 이건 기적 중의 기적이다. 그러니까 민주화도 저절로 된 게 아니겠나.

원래 흙수저가 금수저를 절대로 못 따라가는 게 세상 원리다. 왜? 100m 경주를 한다. 모두가 출발 선상에 정렬했다. 흙수저들이다. 그런데 금수저들은 저 앞의 50m 선상에서 출발한다. 결승선은 같은데 50m를 어떻게 따라잡느냐 말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선발 주자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지금도 선진국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산업혁명 때 구축된 세계 경제 질서가 그대로다. 후진국은 그들을 못 따라간다. 바로 금수저의 원리 때문이다. 그런데 오직 금수저의 원리를 깨버린 나라가 하나 있다. 대한민국이다. 후진국에서 거의 선진국 문턱까지 와버린 대한민국! 누가 그 일을 했나?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바로 이 원리를 무너트리고 기적을 이룬 분이다. 그래서 민주화도 달성했다.

미얀마 대사를 지낸 김정환 장군(육사 19기)의 얘기다. 미얀마 대사시절(1993~1996), 미얀마 주재 UNDP(유엔개발계획) 라르조 대표가 퇴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내가 한평생 참회하는 일이 있는데, 오늘 말씀을 드려야 마음의 짐을 덜 것 같습니다. 내가 젊은 시절, UNDP 본부에서 일할 때, 아시아 후진국들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한국은 중진국으로 도저히 갈 수 없는 희망 없는 국가로 분류해서 보고했습니다. 그때 우리 소위원회가 가장 희망 있는 나라로 필리핀을 지목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국은 이미 중진국을 넘어섰고 필리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나는 그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지켜보면서 항상 한국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에 괴로웠습니다" 나는 라르조의 당시 분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제 전문가로서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평가했을 것이다.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길 수 없는 똑같은 결론 때문이다. 굳이 UNDP 분석위원회의 실수를 짚으라면 `리더십`의 위력을 고려 안 했다는 점이다. 그들 위원회가 놓친 것은 박정희의 위대한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경제 논리가 아니라 인문학 영역이요, 철학 논리다. 경제 전문가들이 놓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박정희 대통령은 유엔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인물이다.

선진국의 요건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 급한 게 `나라 지킴`이다. 잘못된 경제는 살리면 된다. 안보가 잘못되면 백성이고, 경제고 다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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