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13 (토)
대통령 지지율 국정운영 변화에 달렸다
대통령 지지율 국정운영 변화에 달렸다
  • 이태균
  • 승인 2023.04.20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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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15일 나왔다. 보수절대 지지층의 마지노선인 30%가 무너진 것으로 지난해 11월 30%를 찍은 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TK는 물론, 윤 대통령 지지가 높던 60대, 전업주부층도 부정 평가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애정을 갖고 공을 들인 20대의 긍정 평가마저 10%대에 머물렀다. 전 지역과 직종,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여론 지표에 위험신호가 들어온 것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여론조사 지지율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겉으로는 말하지만 이 상태로는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경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민심의 빨간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국정을 쇄신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한일정상회담과 노동 유연화 정책이 주요 원인이다. 한일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은 일본에 주기만 하고 일본이 되돌려준 것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정 평가의 바탕에는 일본의 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가장 크며,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라인 사퇴까지 잇단 외교참사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차가워진 것이다.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홀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경제, 민생과 물가 정책에서 성과는 없고 야당과의 소통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노동 정책과 근로 시간 개편안도 일관성이 없어 노동자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외교부터 민생과 소통까지 국정 전반에 대해 낮은 점수를 매기고, 집권 10개월 된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도 낮아진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책행보를 하고 있는것도 작용했다. 한마디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이 국민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문에 대한 것을 되돌아보고 속히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윤 대통령이 몇 차례 해외 순방 때마다 설화를 일으키며 순방에서 얻은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서 대통령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외교와 안보라인 관계자들의 언행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국빈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보기관이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의 대화를 엿들었다는 기사가 터져 나와 국민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우리가 설마 해 온 미국의 도청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사실 확인도 없이 처음부터 "미국이 도청했다는 증거가 없다"라거나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조작됐다"고 언급했다. 아무리 미국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고 혈맹이지만 따질 것은 따진 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인 IRA의 시행으로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수요 창출에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IRA에 대한 예외조항 요청을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IRA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어떠한 방안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칭하는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확실한 미국의 담보와 우리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미국의 통 큰 협조와 양보를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이를 얻어오지 못하면 윤 대통령은 외교력과 지지율 회복에도 낙제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세일즈가 최선임을 윤 대통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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