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33 (금)
청년 지원 시책, 핀셋이 필요하다
청년 지원 시책, 핀셋이 필요하다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4.18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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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경남매일 사회부 부장
신정윤 경남매일 사회부 부장

김해시에 NHN 데이터 R&D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본체인 데이터센터 개소는 늦춰지고 있지만 첫걸음으로 R&D센터라도 문을 연 것이다. 경남 지역에 데이터 관련 기업이 입주하기는 최초의 일이라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제조업 중심의 경남 산업 구조에 균열을 내 청년층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현재 청년유출 통계를 보면 미래는 암울하다. 지난 21년 기준 통계청 국내인구이동을 보면 수도권으로 순유출이 지난해 동남권이 3만 635명으로 대경권(1만 9898명), 호남권(1만 3111명), 강원권(4915명), 제주권(3234명), 충청권(202명)에 비해 가장 유출폭이 컸다. 청년이 지역을 빠져나가니 출산이 이뤄질 리 없고 지역에 활력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싱가포르 같은 1극 도시국가로 쪼그라든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경남연구원이 지난 2021년 `경남 청년인구 유출 확대의 원인과 일자리 문제 분석` 연구서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남 청년인구 순유출 확대 사유는 `직업`이라고 결론을 냈다.

실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경남에는 무급가족종사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고 한다. 자기 삶을 중시하는 청년들에게 건강한 조직문화도 없는 사업장은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없다.

김해는 5인 미만 제조업체가 전체 1만 4094 개소 중 9591개를 차지할 만큼 일자리가 취약하다. 작은 회사라고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것에 빗대보면 큰 문제다. 이에 영세한 중소기업체에 종사하는 청년들에게 초점을 맞춘 시책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현재 김해시에는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직업훈련 비용, 월세 지원, 대학생 전입 축하금 지원 등의 시책이 시행되지만 중소기업 재직 중인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테면 이들 영세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을 위한 휴가비 지원이나 대중 교통비 할인 등의 제도가 있을 수 있겠다.

청년기본법이 과거에 만들어졌고 이제 전 사회적으로도 청년층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작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이제 좀 더 현미경을 들이대고 핀셋으로 콕 집어 영세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청년을 위해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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