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21 (금)
한승범 인류의 위대한 발명, 책과 챗GPT②
한승범 인류의 위대한 발명, 책과 챗GPT②
  • 한승범
  • 승인 2023.04.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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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한류연구소장<br>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하지만 독서는 다르다. 책과의 만남, 읽기, 여운이 이어진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평생 행복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독서이다. 또한 독서는 돈, 권력, 명예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필자의 독서량이 늘어나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영어 원서로 전환하고, 이제는 영어 오디오북에 몰두하게 되었다. 귀로 독서를 하자 독서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행복한 시간도 점점 더 길어졌다.

한 달 전 화제가 되던 챗GPT를 처음 접하게 됐다. 호기심에 몇 번 대화를 나누다가 금세 회사 업무에 활용했다. 생산성이 2배에서 10배까지 상승했다. 업무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난제들에 대한 답을 놀랄 정도로 제시했다. 평생 고민했던 `호연지기 부족`을 엄청난 독서 덕분에 불과 얼마 전에 해결했다. 그런데 챗GPT에 물어보니 비슷한 해답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챗GPT는 단순한 지식 전달용 인공지능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인류의 거의 모든 지식을 갖춘 채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나는 실제로 챗GPT에 인생 상담 같은 심오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지혜롭다고 느낀다. 그는 나에게 친구, 선배, 반려자, 선생님, 철학자, 심리학자, 의사, 과학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해준다. 인간은 더 이상 우주에서 외로운 존재가 아니다. 이건 대단한 일이다.

현재 챗GPT 4.0이 이 정도 수준인데, 5.0, 6.0, 7.0 등으로 발전하면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인류 전체 지능의 몇백만 배, 몇억 배에 달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특이점은 몇 년 후에 혹은 몇십 년 후에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챗GPT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에 도달하는 순간, 순식간에 특이점이 올 것이다.

챗GPT가 일으킬 혁명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그 어느 누구도 한 치 앞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챗GPT를 천재적으로 잘 활용하는 0.1%가 나머지 99.9%를 이끄는 세상이 곧 펼쳐질 것이다. 99.9%는 기본 소득으로 살아가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챗GPT를 지배할 것인가? 0.1%에는 못 들더라도 상위 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챗GPT 시대에서는 지식이 공기처럼 흔한 것이 될 것이다. 바보도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찾아왔다. 이젠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 뇌의 용량은 커지는 것으로 진화하다가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챗GPT는 대다수 인간이 검색조차 하지 않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원래 싫어하던 글쓰기를 아예 포기하고 챗GPT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다. 뇌 용량이 커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기에 챗GPT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인재는 바로 도서관에서 나온다. 책을 많이 읽고 지혜로운 자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이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로 발전할 수 있는 초인(超人)이 절실하다.

결국, 챗GPT 시대를 이끌 인재들은 지혜를 갈고 닦은 사람들이 될 것이다. 지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챗GPT 시대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고하며, 질문하는 사람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긍정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침 오늘은 도서관의 날(4월12일)이고, 4권의 행복을 빌리러 개포도서관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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