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2:42 (목)
초기 불교 성지 따라 불심 향기 맡으며 베풂의 도 나눴죠
초기 불교 성지 따라 불심 향기 맡으며 베풂의 도 나눴죠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3.04.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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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성주사 스리랑카 성지순례
`강가라마야 사원`과 교류 협력 약속
까바라헬라 칸다명상센터 방문 지원
열악한 환경 해소 위해 기부금 기탁
담불라 불치사서 부처 치아사리 친견
법안 주지스님 "불교문화 교류 소통"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이 스리랑카 까바라헬라 명상센터에 한가람문화재단의 지원 기금과 성지순례단에서 모금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이 스리랑카 까바라헬라 명상센터에 한가람문화재단의 지원 기금과 성지순례단에서 모금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불교는 기원전 560년 전 인도의 석가모니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8세기 중반부터 인도에서 불교는 쇠퇴하기 시작했으나, 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며 각 지역의 토착 문화들과 어우러져 아시아 지역의 주류 종교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남방 아시아에 위치한 스리랑카도 불교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국가이다. 스리랑카 불교는 23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민 중 70%가 불교 신자일 정도로 불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 특히 아시아 불교의 성지로 불리는 담불라 알루비하라 사원, 불치사 등은 전 세계의 불교도들이 찾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순례단이 강가라마야사원을 방문해 현지 신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순례단이 강가라마야사원을 방문해 현지 신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 성주사와 서울 금선사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스리랑카를 방문해 성지순례와 다양한 문화ㆍ종교 교류 활동을 펼쳤다. 본지는 그들의 5박 8일간의 일정을 돌아보며 스리랑카 불교 성지의 생생한 현장을 들여봤다. 이번 불교 성지순례는 (주)마이드림여행사가 함께했다.

△스리랑카의 불교 박물관 `강가라마야 사원`

마이드림여행사 로고
마이드림여행사 로고

성주사 불자들이 스리랑카를 방문해 처음으로 찾은 곳은 `강가라마야 사원`이었다. 강가라마야 사원은 130년 된 사원으로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불교 사원으로 꼽힌다. 1885년 스리랑카의 불교 재건 운동을 주도했던 히카두웨 수망갈라 스님에 의해 창건된 곳으로 불교 박물관이라고 불리며 불상과 탱화, 불교용품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원 내에 있는 시마 말라카야 명상 센터는 호수 한 가운데에 위치해 다양한 불상들이 전시돼 있다.

이날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은 강가라마야사원의 기린데아스지 주지스님과 대면해 상호 불교 발전과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향후 기린데아스지 주지스님은 창원 성주사를 찾을 것을 약속했으며, 법안스님은 강가라마야사원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 불교도들의 교류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

강가라마야 사원의 일정을 끝낸 순례단은 스리랑카 중부 콜롬보 인근 엘라파다 마을에 위치한 까바라헬라 칸다명상센터로 향했다.

까바라헬라 칸다명상센터는 상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불심을 꽃피우고 있는 사원으로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성주사는 한가람문화재단의 기금지원과 성지순례단에서 자체적으로 모금한 기부금 4000만 원을 기탁하는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기탁식에는 법안 스님과 홍영식 한가람문화재단 청소년국장을 비롯한 성주사 스님, 신도 등이 함께했다.

창원 성주사 성지순례단이 스리랑카 까바라헬라 명상센터를 방문해 현지 신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 성주사 성지순례단이 스리랑카 까바라헬라 명상센터를 방문해 현지 신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또 엘라파다 마을주민과 학생들에게 학용품 등을 전달했으며, 법안 주지스님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시기리아락 바위궁전

창원 성주사와 스리랑카 강가라마의 친선 교류 결연 행사.
창원 성주사와 스리랑카 강가라마의 친선 교류 결연 행사.

다음 방문한 곳은 시기리아락 바위궁전이었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며 거대한 바윗덩어리 위에 왕궁과 주위에 남아있는 궁궐을 볼 수 있는 유적지이다. 특히 사자바위가 사방으로 둘러싸인 밀림 위 1202계단의 가파른 경사길을 따라 오르면 370미터의 화강암반 정상에 위치할 수 있어 철옹성의 궁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어 방문한 곳은 `플론나루와`라는 곳으로 스리랑카의 화려했던 중세 시대의 수도였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12세기 건축양식들이 보존된 유적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 시절 중세 시대의 찬란했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원과 정원이 많으며 그중 프라크라마 마후의 궁전, 파비리온, 왕실 목욕탕 등의 유적들이 우뚝 솟아 있다.

순례단이 부처님 전신 치아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불치사를 둘러보고 있다.
순례단이 부처님 전신 치아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불치사를 둘러보고 있다.

△담불라의 불치사

아잔타 담불라의 석굴군은 현지인들에게는 `담불라 가라`라고도 불린다. 이 동굴은 인위적으로 파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 동굴로 스님들이 머무르면서 가다듬고 고쳐나가며 지금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5개의 동굴이 있는데 한 동굴은 약 14m 크기의 자연석으로 모신 와불상이 있으며, 벽에는 15세기에서 18세기경 사이에 그려진 프레스코(Fresco)형식의 벽화들이 남아 있다. 또 다른 동굴에는 우물, 조각상, 불상 등이 보존돼 있으며 천장에는 부처의 삶을 그려놓은 벽화가 있어 신할라인들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되고 있기도 하다.

담굴라 석굴군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
담굴라 석굴군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

알루비하라 사원은 불교사 최초의 경전인 패엽경이 보관되고 있는 곳이다. 패엽경은 구전을 통해서 전해오던 부처님의 말씀을 기원전 1세기경 인도 당대 팔리어 최고의 석학자로 불렸던 부다고사에 의해 문자로 기록하게 된 초기 불교가 결집된 최초의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패엽경의 공정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약간의 보시를 하면 작은 크기에 이름을 새겨준다고 한다.

이어서 순례단이 방문한 곳은 부처님의 전신인 치아 사리가 위치하고 있는 불치사이다. 이 사원 안에는 부처님의 치아를 담은 사리함이 있다. 이 치아는 인도 남부 칼링가왕국에서 362년에 보내온 것으로 당시 칼링가왕국이 대기근과 전쟁이 그치질 않자 국왕이 꿈속에서 불치(佛齒)를 스리랑카로 보내면 기근과 전쟁이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내왔다.

이때 불치는 아누라다푸라의 담마찻카에 모셔졌으며, 매년 무외산사에서 불치체를 올렸다. 불치는 이후 왕위 계승의 상징이 돼 스리랑카인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지금도 매년 여름 11일간 페라헤라(불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순례단은 부처 치아사리 친견시간을 가졌다. 이후 현지 불자들은 준비한 선물과 꽃 소장품 등을 헌공했다.

순례단은 스리랑카의 작은 영국이라 불리는 누와라엘리아를 방문해 홍차 다원을 감상했으며, 영국인들의 힐링 휴양지로 꼽히는 `로열 보태닉 가든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40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하고 희귀한 식물 등을 감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아훈갈라와 마두강가를 찾아 아름다운 서해 해변에서의 휴양을 즐겼다.

성주사 법안 주지스님은 "이번 스리랑카 성지순례활동을 통해 양 국가의 불교문화를 교류하고 소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번 활동이 성주사 불자님들과 현지 불자님들에게도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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