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7:35 (토)
"불가사리 프로젝트 대성공 발판 국내외 교류 나설 것"
"불가사리 프로젝트 대성공 발판 국내외 교류 나설 것"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4.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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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ㆍ봉황 프로젝트 하반기 실행
문화를 일상으로 어린이문화권 강조
매년 시민보고회서 성실한 소통 약속
김해문화재단 손경년 대표<br>
김해문화재단 손경년 대표
김해문화재단 2023 시민보고회에서 손경년(왼쪽 첫번째) 대표가 발표를 듣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2023 시민보고회에서 손경년(왼쪽 첫번째) 대표가 발표를 듣고 있다.
 2022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br>
 2022 불가사리 프로젝트 사업설명회.
불가사리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 가야가락별신굿의 모습.<br>
불가사리 프로젝트로 무대에 오른 가야가락별신굿의 모습.

김해 사람이라면 암호 같은 `불가사리`란 단어를 들으면 공연을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예술이며 문화라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말이라며 손사래 치던 이들도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가동된 이후부터, 아이들 손을 잡고 삼삼오오 문화의 전당으로 공연 나들이를 나오니 당연한 이치이다. 이제 김해 시민에게 문화예술은 일상이 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김해예술인 지원체계에 대한 관점과 방법을 바꾼 결과입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예술인들이 의견을 들어 수정, 보완해 나가면 되고, 예술가가 힘들면 우리 재단이 손잡고 문제해결을 도우려 합니다. 앞으로도 재단과 예술인은 서로 논의, 합의, 실천, 수정의 과정을 거쳐 협업할 것입니다" 김해 문화예술의 수장, 김해문화재단 손경년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탄생된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가 김해문화재단을 맡을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김해문화의 전당은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적막하기 그지없었고, 지역 예술인들은 전당의 문턱이 높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화재단에 예술인 지원 사업이 있는데, 왜 지원이 거의 안 된다고 말하는지 그는 고민했다. 손 대표는 재단 직원들에게, 문제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고, 재단 내부부터 성찰해보자고 제의했다. 재단 직원과 손 대표는 그동안 진심으로 지역예술인을 대하고 지지하고 또 지원했던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답은 곧 나왔다.

좋은 예술이 창작돼 시민들이 즐기는 선순환의 시스템은, 마법처럼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재단과 예술인 간의 소통과 합의를 위한 적극적 태도가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재단은 알게 됐다. 결론에 도달한 후 재단 직원들은 선순환의 카테고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렸다. 불가사리가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김해문화의전당 공연 사전예매율은 90%에 달하고, 가족단위 공연관람이 부쩍 늘었다. 또한 김해예술인의 공연에 대한 반응도 좋아졌고, 다음 공연에 또 관람하겠다는 의견도 높았다.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주말마다 다양한 주제와 장르 공연이 계속돼, 시민이 공연에 대해 `골라먹는 재미`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할 정도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관람의 즐거움이 봉인됐다면, 요즘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말 문화의 전당을 찾는 주 고객층이 됐다. 문화의 전당을 찾은 어린 관객이 생애 최초로 본 공연에 대해 큰 감동을 느꼈다면, 앞으로 공연장과 전시장의 재방문객으로써 미래 공연, 전시 문화를 이끌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손 대표는 확신한다.

이처럼 김해문화재단의 공연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손경년 대표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문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 도시조성실장을 역임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21년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창발해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 맡은 바에 충실하고 즐겁게 해낼 수 있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행복한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조직의 화합과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은 김해문화의전당과 김해서부문화센터 공연장을 가지고 있다. 각 공연장의 정체성에 따라 문화의전당은 수월성 있는 작품 중심으로, 서부문화센터는 어린이와 가족 중심 공연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 이로써 김해 예술인의 지원과 김해 시민의 문화 향유를 놓치지 않고 동시에 굴러가는 양쪽 바퀴가 될 것이다.

손 대표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불가사리에 이어 거북이(수월성과 향유)와 봉황(국내외 문화예술교류) 프로젝트를 가동해 생산, 생성과 지원의 기초를 다질 계획이다. 하반기 에 실행할 `봉황` 프로젝트는 김해문화예술인의 교류 지원을 위한 것이다. 불가사리를 통해 예술가의 창작 공연지원을 한다면, 봉황 프로젝트는 김해문화예술단체가 타지역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예술의 단계화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손경년 대표는 생애주기별 공정에 기반한 문화예술향유와 문화복지 서비스 제공,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미디어리터러시 정책(미디어에 대한 융합접근 및 활용역량)을 중시한다. 또 공연과 시각예술정책의 중장기 방향 정립과 함께 스포츠마케팅, 문화관광 정책 수립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기획하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은 손 대표의 소통 의지로 `포럼`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런 손 대표의 염원을 반영해 지난달 29일, 김해문화재단은 `2023 시민보고회`를 통해 재단의 경영 철학과 사업 방향을 보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시민보고회에서 매해 재단 사업추진 성과와 계획에 대한, 성실한 보고와 성심껏 듣는 자리를 약속했다.

탄소중립과 무장애, 문화 다양성 등과 ESG의 가치를 문화재단 경영체계에 적용해 탄탄한 조직 안정을 도모해 재단의 모든 사업에 유의미한 결과치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손경년 대표는 노력한다. 김해문화재단은 김해문화정책의 앵커가 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손경년 대표는 어린이를 위해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질 높은 문화예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전하고자 한다. 올해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이 되는 해로, 문화재단은 어린이 문화권의 초석으로 `누리아리 어린이축제`를 오는 5월 한 달간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손 대표는 "제가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던 김해지역예술인을 위한 지원에 대해, 제가 지원방식의 시각 전환을 과감히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재단직원들의 용기와 실행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재단 직원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레이몬드 윌리암즈는 "문화는 일상적이다"고 말했다. 김해에는 문화의 전당과 서부문화센터가 있고, 아름답게 날리는 벚꽃이 있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공연이 있다. 돈 많은 부자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연ㆍ전시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시스템화한 데는 재단의 보이지 않는 수고와 노력이 엄청났으리라. 그로 인해 김해의 문화는 레이몬드 윌리암즈가 말하는 궁극적 일상으로 우리 곁에 자리 잡고, 다가오는 주말 공연 선택을 고민하게 한다. 2023년을 지나는 지금, 손경년 대표의 다부진 정책역량으로 눈부시게 발전할 김해 문화ㆍ예술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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