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04 (토)
"경쟁력 원천 스마트 제조 핵심은 디지털 전환 통한 가치 창출이죠"
"경쟁력 원천 스마트 제조 핵심은 디지털 전환 통한 가치 창출이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04.05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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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면으로 읽는 다섯 번째 강의

강사 조현보 교수 
주제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애플ㆍ테슬라 등 데이터 기업 성장
기업 성공 비밀은 데이터 관리
현장서 의미있는 정보 파악 중요
질문 던지는 기업문화로 바꿔야
김현진 불교부산방송 사진가회
수업을 듣고 CEO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조현보 교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EO아카데미 수강생들이 조현보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보낼 8번째 로켓의 이착륙 실험에 실패하고도 직원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SNS에 "우리는 원하는 데이터를 충분히 모았다"고 기록했다. 데이터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조현보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4차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중요성에 대해서 강연했다. 지난 4일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2층 캐모마일룸에서 열린 제5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5차 강연에서 연사로 나섰다. 조현보 교수는 산업부 인공지능 국내전문위원, LG전자 생산기술원 미래생산시스템 자문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산업 전반에 퍼져 있는 빅데이터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설명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팁을 전수했다. 특히 서론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곧 인공지능과도 연결된다며 요즘 화두로 떠오른 챗GPT의 활용사례를 들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미래 모습과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 비용ㆍ가격ㆍ품질보다 `가치` 있는 회사 살아남아

조 교수는 요즈음 산업 동향을 설명하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할 때에는 비용, 가격, 품질이 우수한 것보다 가치를 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 비용, 가격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그런데 가치가 기준이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2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애플폰이 출시하는 날 고객들이 매장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정확하게 그 가치를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선호도는 데이터를 통해 판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

그는 이러한 가치 중심 경향에 대응을 잘하고 있는 기업을 보여줬다. 올해 3월 기준 시가총액 세계 TOP10 기업을 소개했다. 이 중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10개 중에 8개의 기업이 데이터 관련 회사라는 것을 설명했다. 

왜 데이터 기업이 가치가 있을까를 설명하는 예시로 테슬라 자동차를 들었다. 테슬라 자동차는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기능을 자동 향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위해 계속해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으면서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허리케인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은 자동차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이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그 당시 모든 차를 원격으로 업데이트시켜 충전을 최소화해도 많은 거리를 주행하도록 모드를 일시 변경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테슬라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 스마트제품 핵심은 데이터 전송 기능 

그는 일상생활과 산업현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장면을 묘사했다. 

그는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을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웨어(효율적 경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저장시스템)로 만들면, 그것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먼저 스마트제품을 설명하면서 그냥 제품이 아닌, 우선 제품에 센서를 부착하고, 두 번째 통신 장비를 부착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칫솔을 예로 들면 손잡이, 헤드, 브러시 등 피지컬 요소가 있고, 여기에 잇몸을 세게 닦을 때에는 자동으로 멈추는 센서를 부착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커넥티비티 부품을 가미해 데이터를 외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게 모은 데이터로 소비자의 칫솔질 습관 파악과 충치를 예측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까지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스마트제품 설명이 있었다. 여행용 가방에 센서를 부착해 무게를 나타나게 하고, 통신기능을 추가해 가방이 사람을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따라오도록 만든 제품도 있었다. 무선청소기에도 센서를 달아 벽에 부딪히면 돌아서 나오게 한다. 여기에 통신장비를 달아 어디를 청소했는지 전송하고 청소 안한 구역을 청소할 수 있다. 온도조절장치에도 센서를 달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통신장비를 달아 사용자의 패턴을 기억해 알아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 산업현장서 데이터 활용능력 중요성 커져 

이외에도 그는 산업현장에서 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 사례를 설명했다. 여기서 가치 창출은 데이터를 통해 상품 품질을 높이거나, 불량을 줄이거나, 납기일을 맞추거나, 생산비용을 줄이는 등 의미 있는 과정을 말했다.

일상생활에서의 스마트제품과 마찬가지로 산업현장에서 기계마다 센서 모듈과 통신 모듈을 부착해 데이터 정보를 내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상품 품질을 높이거나, 불량을 줄이거나, 납기일을 맞추거나, 생산비용을 줄이는 등 의미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가령, 제품에 불량이 날 때마다 사진을 수백 장씩 찍어 전송해, 이 사진만으로 불량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웨어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공구의 마모 시점을 알기 위해 스핀들 전류 데이터를 수집,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스핀들 전류 데이터와 공구 마모 시점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활용한 것이다. 

◇ 데이터 활용하는 조직 문화 만들어야 

조 교수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회사의 임원이나 CEO라면 직원들에게 의미 이는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령, 제품에 불량이 나왔다고 하면 직원에게 `주의하자`라고 끝낼 것이 아니라, 왜 불량이 증가하고 있는지 분석해보라고 해야 한다. 원인을 찾았다면 다음 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물어야 한다. 그것이 예측이 된다면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렇게 데이터를 알아야 답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기업의 문화가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데이터를 모을 때 주의해야하는 사항을 말했다. 첫째,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뭔지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둘째, 데이터는 융합되어야 한다.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데이터는 저절로 모이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핸드폰 사용할 때 사용자들이 로그인을 하도록 했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넷째, 데이터는 생애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모든 제품의 역사와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로 다 기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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