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0:44 (일)
저축보험으로 둔갑한 `종신보험`의 덫
저축보험으로 둔갑한 `종신보험`의 덫
  • 경남매일
  • 승인 2023.04.0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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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대상 종신보험 가입 급증
높은 비과세ㆍ복리 저축성으로 포장
관련 설명 부족 탓 해지 민원 많아
증거자료 없이 100% 환급 어려워
금감원 "가입 시 중요사안 꼭 확인"
장예송 편집부 기자
장예송 편집부 기자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이다. 자살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사망 시기ㆍ원인 등에 관계 없이 종신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종신보험을 갓 사회에 입문한 20대들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종신보험과는 거리가 먼 사회 초년생들에게 보증이율이 높은 비과세, 복리 저축상품이라 속여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의 과정 또한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대표적인 방식은 `브리핑 영업`이 있다. 회사, 교육 프로그램 교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업을 한다. 특히 회사에선 법정의무교육을 구실 삼아 교육을 듣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입시킨다.

직원들 중에서도 보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을 타깃으로 `저축성 재테크 상품`이라고 달콤한 말로 현혹 시킨다. 그러나 보험설명서와 설계사의 말이 100%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믿어선 안 된다. 애초에 20대 초반 고객들은 사망 시 보장을 받는 종신보험에 굳이 가입할 이유가 없고 이에 몇몇 불순한 목적을 가진 보험 설계사들은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설명 드린 내용은 설명서에 기재되있다. 서명만 하시라"하면서 자필 서명을 유도한다. 심지어 "오늘 아니면 이 정도 가격에 가입하실 수 없다"라는 일종의 재촉과 강요로 고객들의 가입을 부추긴다.

이와 관련해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민원이 급증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처 방법이 없어 곤욕을 치른다. 저축해놓고 언제든지 빼서 쓸수있다고 해서 정작 필요할 때 꺼내 쓸려고 보니 생각했던 보험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인식 한 후엔 이미 늦었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 보험사에 100% 해지 환급 민원을 신청하게 되면 계약상황 당시 상품 교부 설명서와 자필 서명, 해피콜 통화 녹음 자료를 근거로 해 민원인의 환급요청을 불수용 해버린다.

애초에 보험설계사란 보험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관련 계약의 조건과 보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줌과 동시에 계약을 도와주는 사람들인데 단점을 장점으로 속여 고객들에게 가입을 유도한다니? 심지어 마땅한 증거자료(계상 당시 교부받은 상품설명서, 자필 아닌 대필 서류, 계약 시 상품 증정 등) 없이는 환급조차도 진행이 되지 않는다. 민원신청 또한 회사 측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한데 실상은 종신보험과 관련된 민원을 제기한 고객의 목소리는 커녕 고객의 민원에 반박하는 법적 조항들은 적어놓은 서류들만 열심히 찾아서 "이러한 이유들로 환급은 어렵습니다"하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말 그대로 회사 측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속히 `발뺌`하는 것이다. 소비자 보호를 중시한다면서 결국 이런 상황이 오면 소비자들에게 `보호`가 아닌 `책임`을 전가 시킨다.

이런 사례들이 늘면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접수된 불완전판매 민원 중 종신보험 비중이 지난 2021년 상반기 47.8%에서 하반기 5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만큼 생명보험사들의 종신보험과 판매ㆍ민원과 관련해 대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설계사들의 교육 또한 생명보험사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당장 가입을 시키고 그에 따른 이득을 보기 위해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둔갑시킨다.

이에 금감원에서도 "종신보험 가입 시 중요사안을 제대로 확인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종신보험은 본인 사망 시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 보험이지 일반 저축성보험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 계약을 진행하기에 앞서 설명서와 관련 상품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확인함으로써 소중한 자산을 지켜야 한다.

보험도 일종의 재테크다. 너무 무리하게 보험을 가입해도 보험료 납입에 허덕이다 유지를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합당하지 않은 보험에 가입해서 돈을 날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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