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18 (목)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4.05 2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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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안다미로 김중걸 편집위원

`슬로베니아`, `르완다`, `아랍 에미리트`(UAE), `일본`, `노르웨이`는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5개국이라고 한다. 최근 영국 BBC가 여성 여행의 안전과 평등 지표를 고려해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5개국을 선정했다. BBC와 CNN은 미국 조지타운대의 여성 안정지수(WPS, Women`s Peace And Security Index)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 등을 참조해 선정했다고 한다. `르완다` 선정에 눈길이 간다. `르완다`라고 하면 내전과 학살로 잘 알려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환골탈태에 문득 한국의 치안을 돌아보게 한다.

BBC와 CNN은 동유럽 슬로베니아는 WPS가 높다. 현지 여성의 85%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할 정도로 안전의식이 좋다고 한다. 여성 여행자는 "여행하는 동안 아무도 귀찮게 한 적이 없었고, 지리, 언어 등 혼자 여행할 때 알아내기 두렵게 보일 수 있는 다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르완다`가 여성이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꼽았다. `르완다`는 경제, 교육, 의료, 정치 참여 측면에서 국가가 얼마나 공평한지를 측정하는 글로벌 성별 격차지수에서 세계 6위이며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지수 역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르완다`는 의회 양성평등 부문에서 세계 1위다. `르완다` 의회는 55%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야말로 최고의 나라다.

중동의 UAE도 여성의 학교 교육과 재정 포용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아랍 에미리트의 15세 이상 여성 98.5%가 "(내가) 사는 도시나 지역에서 밤에 혼자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BBC는 지역 사회 안전 부문 지수에서 모든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두바이는 여행보험사로부터 여성 1인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르웨이`도 추천국가로 선정됐다. `노르웨이`는 여성에 대한 재정적 포용성과 법적 차별 부재, 여성의 지역 사회 안전 부문 등의 항목에서 WPS 조사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성적으로 평등하고 행복한 국가 상위 10위 안에 지속적으로 선정되고 있는 나라다. `혼행족` 등 모든 유형의 여행객이 여행하기 좋은 나라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선정됐다. 일본은 폭력 범죄 발생률이 매우 낮고 대내외 갈등이 적다고 한다. 대내외 갈등이 적다는 점이 주목된다. 세계 평화 지수(GPI, Global Peace Index)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10대 국가` 중 하나로 뽑힌 적도 있다. 여성 전용 지하철 문화와 여성 전용 여행자 숙소가 잘 갖춰져 있고 1인 식사와 1인 활동 문화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혼행족`의 단골 여행지로 손꼽힌다.

한국은 `2023 세계 안전지수`(Safety Index by Country 2023) 17위(73.4점) 국가로 선정됐다. 일본은 8위(76.9점)이다. 베네수엘라는 142위(17.4점)로 안전이 가장 낮은 국가이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지수는 16.5점, 범죄지수는 83.5이다. 안전지수와 범죄지수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낮은 나라다. 서울은 범죄지수는 24.6점(388위), 안전지수는 75.4점이다. 일본 동경은 범죄지수 24.2점(391위), 안전지수는 75.8점이며 UAE의 두바이는 범죄지수는 16.4점(416위), 안전지수는 83.6점이다. 미국 뉴욕은 범죄지수는 49.4점(172위), 안전지수는 50.6점으로 서울보다 안전지수는 낮고 범죄지수는 높다.

`르완다`라고 하면 1994년 대학살을 떠올리게 한다. 9세기 말부터 독일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1919년부터 벨기에의 통치를 받다 1962년 7월 1일 독립했다. 독립 이후, 종족 간 갈등으로 1990년 내전이 일어났고 1994년 4월부터 7월까지 후투족과 투치족이 싸우게 되면서 르완다 내전이 발발했다. 1994년에 새 정권이 들어섰고 2009년에는 영국 연방에 가입했다. 내전 이후 경제 인프라와 사회 결속력을 개선해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완전한 평화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낮은 범죄율을 자랑하고 있다. 수도 키갈리는 청결함, 평화 및 안전 측면에서 인정받아 아프리카 도시 중 처음으로 `주거환경 명예대상`을 수상했다. 국제적으로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로 바른 정치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갈등, 내전을 극복한 `르완다`가 안전한 도시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가운데 최근 서울 강남 40대 여성 납치 살해 사건과 잇따른 산불 발생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인가?`라는 의문은 왜 드는지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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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2023-04-06 16:06:35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