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03:20 (월)
"애니 덕후의 열정 음원 제작ㆍ유통해요"
"애니 덕후의 열정 음원 제작ㆍ유통해요"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4.02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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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신서윤 뮤즐리 대표
< 김해 청년창업 HuG 2위 기업 >

온라인 음원 유통 `뮤온` 이용자 5천여명
대기업서 탐내는 기업으로 성장해
"아티스트와 음원 직접 제작ㆍ비용절감"
일본서 풀리지 않는 음원 많아 도전
15일 전국 첫 서브컬쳐페스티벌 주최

"지역에 남아 스타트업 기업을 일구는
청년들 서로 격려하고,
누구나 손쉽게 J-POP 이용하도록
서브컬쳐 시장 변화시키고파"
신서윤 뮤즐리 대표가 기업 미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서윤 뮤즐리 대표가 기업 미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덕후` 문화가 사회적으로 알려진 지 오래다. 덕후는 한 개 분야에 마니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좋아하는 것에 미친 듯이 열광하는 이들은 지갑을 여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덕후들은 급기야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다 생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그것이 직업이 되기까지 한다.

김해시 장유에 위치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인 뮤즐리 신서윤(24) 대표를 만나 기업활동 근황과 포부, 콘텐츠 기업 업계의 현황 등을 들어 봤다. 뮤즐리는 서브컬쳐 문화인 애니메이션 음원을 제공하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부터 관련 업계 생태계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계획을 짰다. 이를테면 콘텐츠 기업도 웹툰, 음원,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음원에 집중했다.

"사업 초기 계획 시에 웹툰 업계는 이미 그 숫자가 많이 있었다. 음원이나 웹툰이나 콘텐츠 기업에 대기업이 공룡이 돼 군소 업체들을 마구 집어삼키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틈새를 노릴 수 있는 분야가 음원이었으며 음원 제공하는 기업은 희소성이 있어 음원에 집중하게 됐다"

신 대표가 애니메이션 음원에 사업화 가능성을 본 것은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 음원의 마니아였고 대중성을 지닌 인기 컨텐츠가 아닌 음원은 일본에서 국내에 들어오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이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위치한 뮤즐리 회사 입구.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위치한 뮤즐리 회사 입구.

뮤즐리는 음원을 제공 받아 온라인 앱을 통해 이를 중개하는 역할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잔혹한(?) 시장 경제에서 규모의 경제에 뒤지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한 유통사에 4만 곡을 1년 단위로 저작권을 갱신하는 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든다. 뮤즐리에서 출시한 뮤온은 이용자 수가 많이 없다 보니까 이제 거의 5000명 달성될까인데 아무리 매출이 나와도 곡이 있어야 유저들을 끌어들이는데 곡을 들여올 돈이 없으니 유저가 없고 악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음원 중개 사업은 대기업들이 주로 하고 있으며 기존 시장에 대기업들이 소규모 기업 인수를 하는 추세다. 바이브도 네이버가 인수했으며 멜론도 주식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에, SK가 드리머스컴퍼니를 장악했다.

이처럼 대기업이 기업 생태계를 교란시킬 만큼 커진 상황에서 뮤즐리는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선다. 과거에는 음원을 중간에서 매개하며 유통하는 데 집중했다면 음원 자체를 만들어서 창작자들과 독점적으로 계약해 판매하는 방법이다. 뮤즐리는 이미 독점 음원 50~60곡을 보유하고 있다. 멜론이나 유튜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음원을 제작할 창작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데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김해에 음반을 만드는 녹음실이 있어 장비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또 경남형 아티스트 지원사업을 해서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할 수도 있다.

국내 최초 서브컬쳐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 최초 서브컬쳐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회사에 소속이 되면 2~3년 전속계약을 맺는다. 신 대표는 "뮤온은 데이터베이스화 해놓고 이제 아티스트랑 직접 계약을 맺어 다른 음원 서비스 제공 기업에게 우리가 음원을 주는 것이다. 중간에 한 다리가 없어지면 비용 차이가 크다. 이 단계를 하나하나씩 줄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국내로 유통 안되는 재팬애니매이션 음원이 18만 곡이 된다. 일본 대기업인 란티스가 대부분 보유 중인데 국내에 유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뮤즐리는 란티스가 보유한 음원 유통권을 따내는 것에도 회사의 주요 성취 목표로 정했다.

문제는 인력 수급이다. 뮤즐리는 초창기 10명까지 직원 수가 늘었으나 현재는 다시 5명으로 줄었다. 인력 채용 자체도 어렵지만 뽑아도 기대치만큼 업무 수행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이라는 생태계가 얼어붙은 것도 있지만 지역에 제조업이 아닌 3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 거의 없다. 인제대에 웹툰 학과가 생겼는데 그렇게 배출되는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러 줘야 하는데 취업을 위해 다시 서울로 간다. 말짱 도루묵이 된다. 기관들이나 대표님들 만나면 항상 강조하는 게 산학연으로 뭉쳐야만 우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권은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컨소시엄 만들어서 정부 사업에 지원해서 3~4억 대 사업도 따오고 한다. 경남 지역은 각자 도생을 하려 한다.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제대로 된 것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즐리 회사에서 유통하는 마법소년 앨범.
뮤즐리 회사에서 유통하는 마법소년 앨범.

뮤즐리는 누구나 손쉽게 J-POP을 이용하도록 서브컬쳐 시장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뮤즐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초 서브컬쳐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코스프레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라 관심이 크다. 이날 행사에서 덕후들을 대상으로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 음원을 선보인다. CD로 담아 오프라인 판매도 이뤄진다.

뮤즐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 젊은이들이 대학 동아리를 만들어 창업까지 이어진 스토리가 있는 기업이다.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전공 학생들이 모여 예비창업자가 돼 기업을 일궜다. 신 대표는 김해가 고향이다. 김해창업카페가 있어 사업가로 꿈을 키웠다고 한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직접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20년도에 예비창업패키지 정부 지원사업에 우리가 채택돼서 5200만 원을 지원받아서 뮤즐리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한다.

"다들 마니아다. 전부 20대이다. 리뉴얼한 뮤온은 이달 중 서브컬쳐페스티벌 오픈과 맞춰 출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 끝으로 지역에 남아 스타트업 기업을 일구는 청년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다"며 "여러분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담아낼 그릇이 작을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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