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20:55 (화)
창녕군수 후보 6명 전과자… "선택 강요받는 기분"
창녕군수 후보 6명 전과자… "선택 강요받는 기분"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3.04.02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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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실형까지 죄목 다양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어"
4ㆍ5 창녕군수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창녕군 남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5 창녕군수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창녕군 남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녕의 한 시민단체는 군민 자존심을 짓밟은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는 등 창녕군수 보선이 `청렴 선거여야 한다`는 캠페인에 땀을 흘린다.

시민단체의 이 같은 주장은 "민선 이후, 창녕군수 6명 중 3명이 범죄에 연루돼 임기를 다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보궐 선거에서도 전과자들이 대거 후보로 나섰다. 군민들 사이에서 이런 사람 뽑으면 뭐 하냐란 반응이 나오는 등 선거 기피 현상을 우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란" 캠페인이다.

창녕은 전임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되면서 극단적 선택으로 선거 10개월 만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곳이다.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들이 나올 법한데, 후보 7명 중 6명이 전과자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희한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6명의 죄목은 음주 운전부터 뇌물, 선거법 위반 등 최소 벌금 100만 원부터 징역 5년의 실형까지 받았다. 후보자들은 서로 쉬쉬하는 분위기다. 똥 묻은 개 욕먹을까 조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후보 중 어느 누구든 창녕군수로 선출된다는 점이다. 군민 A씨는 "소비자의 상품 구매는 품질과 가격을 가려 질이 떨어지면 안 사면 된다"면서 "하지만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는 선거란 게 무척이나 괴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창녕군수 보궐선거, 주민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기 때문에 품질이나 가성비로 봐선 도저히 사줄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선거를 안 할 수도 없고, 옥석을 골라야 하는 유권자로선 투표권을 박탈당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창녕 군민은 언제까지 선거에서조차, 호갱 취급받아야 하는 것인지를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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