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17 (금)
배울 권리 외치는 `조선학교` 영화로 보다
배울 권리 외치는 `조선학교` 영화로 보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3.27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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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ㆍ김도희 감독 `차별` 개봉
DMZ국제 수상작 작품성 인정
일본 고교 무상화 정책 상황다뤄
"재일동포, 한반도 현대사
상흔 껴안고 살아온 존재 "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일본의 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너무 자주 들어 일상화된 일본 내에서 자행되는 `차별`이 스크린을 통해 찾아왔다. 우직하고 정직하게 일본 차별의 현장을 찍어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어 많은 관람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지난 22일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차별`이 개봉했다. 영화 차별은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아발전재단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유복, 김민관, 강하나 등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2010년부터 실시 된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조선 고급학교 10개교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무상화 지원금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등에 의해 유용될 의혹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영화는 지난 2013년 아이치,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도쿄 등 5개교 조선 고급학교와 학생이 원고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담고 있다. 2013년 고교 무상화 소송 당시 수많은 일본의 정치인과 시민단체, 변호인단 그리고 한국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조선학교를 도왔다. 조선학교는 `차별`의 대상을 넘어 `인권과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영화 `차별` 장면들.

지난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에 있던 재일조선인들은 귀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어강습소`를 만들어 빼앗긴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 역사를 가르쳤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70년이 넘도록 조선학교를 지켜오고 있는 재일동포와 조선학교 학생, 변호사, 그리고 조선학교를 돕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있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
김지운 김도희 감독

김지운 감독은 "재일동포는 한반도 현대사의 상흔을 껴안고 살아온 존재"라며 "대한민국은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이제라도 조선학교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러한 차별은 조선학교만의 문제를 넘어 인권과 역사 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현재 우리 삶 속에도 끊임없이 마주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차별` 관람객은 "남의 일처럼 무뎌진 일본 내에서의 차별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BTS를 좋아한다며 해맑게 웃던 아이들이 법원 패소 판정을 듣고 절망하며 눈물짓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지운ㆍ김도희 두 감독의 영화 차별은 "외침, 눈물, 회화는, 환희, 연대, 결의의 지점들을 끌어안음으로써, 다큐멘터리가 논리나 설득을 넘어선 마음을 움직이는 매개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오민욱 영화감독(부산 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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