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53 (금)
경남도민 쪽팔린 국회의원, 물갈이론 거세다
경남도민 쪽팔린 국회의원, 물갈이론 거세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3.26 1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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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배제돼야 하는 국회의원  
경남 현안보다 부산 현안 우선 의원
토착 왜구 주장 의원 `환골탈태` 해야
지방선거 공천 장사 의원, 총선 배제
중앙정치 입 닫고 지역구서 갑질도
물갈이 편승, 검찰 인사 등 입방아 올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br>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22대 총선을 1년 남짓 앞두고 경남 정치권이 요동친다. 정치권보다 도민들의 `공천 물갈이론`이 거세다. 원인이야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지만, 경남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인만큼 공천을 통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 언저리에는 경남 현안이 배제되어도 힘 못 쓰는 국회의원의 존재가치는 물론이고 지난해 6ㆍ1 지방선거 당시, 단체장과 도의원 등 지방의원 공천에 대한 장난질의 도가 지나친 만큼, 공천에서 배제하는 `공천 물갈이`론이 출렁이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물론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 힘 하영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 처신이 기폭제가 돼 도내 의원들이 도마 위에 오른다. 

하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 체포동의안 상정 시 온정을 베풀어 주면 그 은혜가 바다와 같겠다`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겠다는 당당하지 못한 처신도 그렇지만 도민을 더 창피하게 해서야 쓰겠는가. 

공천=당선이나 다름없는 보수 텃밭인 경남 특성상 절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의 이 같은 짓거리는 심심찮게 회자된다. 어디 한두 곳뿐이겠냐만, 취중 진담인 듯 공천 장사로 치부한 의원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인사치레 정도가 아니고 해도 너무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6ㆍ1 지방선거 때 떠돈 말이겠지만, 하 의원 사건을 계기로 기정사실인 양 어느 단체장은 얼마, 지방의원은 얼마 등 하늘만 알고 땅만 안다는 그들 리그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안줏감이 되곤 한다. 

국회의원 배지 단 그들, 200가지에 달한다는 특권만 누리면서도 350만 인구에 로스쿨, 한의대, 경남 카이스트 등이 타 시도와 달리 배제됐고 의대 부족 등 특수목적대학이 없는 사각지대 상황에도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남 출신 국회의원, 그들이 지역에서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보수 진보를 가릴 게 아니다. 지난 정권 당시, 그들 국회의원 행적에 대해 도민의 눈길이 곱지 않다. 경남 밀양 등으로 결정된 신공항 건설 현안에도 부산 가덕도행에 바짓가랑이를 접고 나선 A 국회의원, 안보 전문가인 양 거들먹거리며 나댄 게 사실이다. 용역 결과 금ㆍ은 메달을 빼앗아 등외인 가덕도에 헌납한 그 의원에 대한 도민 눈길이 곱지 않다. 또 다른 의원은 토착 왜구를 부르짖어 도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지역 연고를 빌미로 하거나, 또는 지역 연고도 없이 선수(選手)를 자랑하거나 좌ㆍ우 골통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공천=당선인 경남도민을 우롱하는 인사의 공천은 배제되어야 한다. 도민들의 뜻은 "국회의원답지 않은 의원은 정리되어야 한다"라며 경남 출신 의원에 대한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욱이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경남 국회의원이 지역에서만 갑질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국민의 힘 3ㆍ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는 물론이고 선출직에 출마한 지역 출신 현직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당원 100%로 치러진 국민의 힘 지도부 선거에서 적지 않은 당원을 보유한 경남으로서는 그야말로 체면이 아니었다. 경남의원들이 그저 울산 출신 대표 당선에 지대한 공헌만 했을 뿐 새 지도부의 눈치만 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물갈이에 편승, 누구누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출마한다면 공천을 받으면 손쉽게 당선될 수 있는 경남 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모 검찰 인사 등 벌써 그런 움직임도 보이고 세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남 16개 의석 중 국민의 힘은 의원 윤한홍(마산회원구)ㆍ박대출(진주갑) 등 5명, 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 등 2명, 7명만 생존했다. 반면 9명을 새로운 인물로 수혈했다지만, 국민의 힘은 수석대변인으로 지명된 강민국(진주을 선거구) 의원 정도만 젊은 피를 수혈했을 뿐 대부분이 시대정신이 동떨어진 전직 의원이나 결이 다르고, 동가식서가숙하며 정치권을 맴돌다 공천을 받은 인물로 채워졌다.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은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가에서도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경남 현안의 배제에도 입 닫고 지방선거 공천 장사 잡음 등 의원은 도민 입방아에 오르기 전, 스스로 정치권을 떠나는 게 옳은 일이다. 특권만 누리고 현수막 정치로 입 가름하려는 국회의원, 그들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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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23-03-28 14:59:39
실명 거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