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21 (금)
코믹한 `추리천재` 창원 무대에 등장
코믹한 `추리천재` 창원 무대에 등장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3.2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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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레이스
셜록홈즈: 진실게임

5월 28일까지 연극 공연 이어져
장민호 대표ㆍ이성호 상임연출
왓슨 `여성 캐스팅` 고정관념 깨
청년테이블의  `셜록홈즈
청년테이블의 `셜록홈즈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의심스럽고, 상황은 자살을 가리키고 있다. 영국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하려 한다. 관객은 계속 생각을 거듭하고, 의심하고, 추리한다. 이때 셜록홈즈가 등장해 복잡하고 미묘한 사건의 전말을 통쾌하게 추리한다.

창원 동읍에 있는 상상플레이스에서 지난 3일부터 5월 28일까지 `셜록홈즈:진실게임`(내가 죽으면 이야기가 완성된다)을 공연하고 있다. 청년테이블의 이성호 상임연출과 장민호 대표가 엮은 연극 `셜록홈즈:진실게임`은 추리와 개그, 반전을 골고루 갖춘 연극이다. 특히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 중 비중 있는 캐릭터 `왓슨` 역에 여성(공다향 분)을 캐스팅해 고정관념을 깬 점이 재미있다. 장 대표는 "여성을 단순 피해자나 주변인으로 보는 소비되는 캐릭터에서 탈피"하고 싶었다고 캐스팅 의도를 말했다. 장민호 대표는 `세실 아이작 바커` 역을 맡아 열연한다. 천재 탐정 `윌리엄 셜록 스콧 홈즈(이대상 분)는 원작에 코믹 요소를 덧입혀 `MZ적 셜록홈즈`를 재미있게 연출했다. 이 극의 진행을 이끄는 `알렉 맥도날드` 경감 배역은 안정모가 맡았다. 극 중 분위기를 띄우고, 곳곳에 몸 개그와 유머를 섞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추리작품에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아메스 역을 맡은 도주환은 비밀을 간직한 젊은 하인을 잘 소화해냈다. 또한, 연약한 듯 강인한 `애슐리 더글라스`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여인으로, 공예빈이 열연했다. 무대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극의 무게감과 미스터리를 자아내 특히 눈여겨보게 된다.

학교로 찾아가는 `쓰담쓰담` 힐링뮤지컬 공연을 본 후 학생들의 단체 촬영.
학교로 찾아가는 `쓰담쓰담` 힐링뮤지컬 공연을 본 후 학생들의 단체 촬영.

청년테이블의 이성호 상임 연출가는 `수궁가`(2011ㆍ국악뮤지컬)와 `러브엑츄얼리`(2013ㆍ연극), `팝콘`(2015ㆍ연극) 등을 연출했다. 장민호 대표는 작품 `공룡아빠`(2018ㆍ어린이 뮤지컬)과 `테세우스의 배`(2020ㆍ뮤지컬), `그리그의 페르귄트`의 대본을 썼다. `연극 1866 푸른 책, 그리고 박병선`은 오규장각 의궤를 찾은 박병선 박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사회적 관심을 두고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를 찾는 그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뮤지컬 `테세우스의 배`는 4차산업이 가속화되는 지금의 시대적 인간 정의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작품이다. 또, 거창에서 공연한 `산 66-6`은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을 심도 있게 다뤘다.

최근, 학폭 피해자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킨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는 우리 사회가 숨기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청년테이블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8년부터 학교를 방문해 `쓰담쓰담`이라는 힐링 뮤지컬을 공연해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사이버폭력과 성폭력 예방에 대한 주제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거창에서 공연한 청년테이블의 연극 `산66-6`을 열연한 후 단체사진.
거창에서 공연한 청년테이블의 연극 `산66-6`을 열연한 후 단체사진.

이성호 상임 연출은 "연극은 곧 관객에게 질문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답을 찾는 것이 아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셜록홈즈:진실게임`(내가 죽으면 이야기가 완성된다)을 본 관람객은 "연인과 가족과 함께 보러 오기에 좋은 작품이다. 즐겁게 웃고 돌아가며 가족이 더욱 친밀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상플레이스는 1층 덕수파스타와 2층 앵무새 체험장, 3층 공연장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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