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03 (금)
"베토벤 의지 본받으면 어려운 경영 돌파구 열 수 있죠"
"베토벤 의지 본받으면 어려운 경영 돌파구 열 수 있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3.03.22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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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면으로 읽는 네 번째 강의

클래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까지
작곡 배경 알면 감동 더 커져
천재 작곡가 베토벤 이야기
클래식 음악가 스토리 텔링
삶에 파고든 클래식 음악 매료
선율과 사랑에 빠지는 길 도와

"클래식 음악,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라면
금방 친해져요"
강사 - 최정아 (주)씨에스솔루션 대표
주제 - `클래식으로 경영하라`
최정아 대표와 제5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원우들이 강연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최정아 대표와 제5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원우들이 강연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0~300년 전 성스러운 음악들이 왜, 무엇 때문에 현재까지 아련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 음악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통한 리더십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정아 (주)씨에스솔루션 대표가 경남매일CEO아카데미를 찾았다. 최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 2층 캐모마일 룸에서 `클래식으로 마음을 경영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정아 대표는 음악, 영화, 미술 등 예술과 리더십을 융합하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웃음과 감동을 주는 강연으로 관공서와 대기업, 아카데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스카우트 심사위원, EBS이미지 특강 등 매체에도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날 그는 청중에게 "클래식이 가진 매력을 느끼고, 청중들이 클래식과 사랑에 빠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의 일생을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재미있는 강연을 펼쳤다.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비유를 들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강의 중간 곡 제목을 읽는 방법이나 클래식 공연을 들을 때 매너 등 교양을 전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귀가 즐거운 강연이었다. 근대의 시대적 배경과 음악가의 삶을 조명할 때에는 연관되는 음악을 곁들이면서 청중들의 감각을 깨웠다. 또한 뮤지컬과 영화 등 영상을 공유하며 감동을 더했다.

- 우리 삶에 깊이 파고든 클래식 음악

그는 클래식 음악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속에서 삽입된 클래식 음악을 보여줬다.

"태교 음악부터 결혼식에서 흘러나오는 신랑ㆍ신부입장곡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클래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단테, 칸타타, 캐논, 에뛰드 등 유명한 브랜드들도 클래식 용어에서 나온 것이 많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수백 년을 살아남았듯이, 이 브랜드들도 오래 살아남았으면 하는 희망이 아닐까요?"

‘클래식으로 경영하라’ 주제로 강연하는 최정아 대표.
‘클래식으로 경영하라’ 주제로 강연하는 최정아 대표.

트럭과 같은 중장비 차가 후진할 때 나오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대한 일화도 설명했다. "이 곡은 베토벤이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텔레제에게 바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정기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악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필기체의 T를 E자로 잘못 발견해 우리가 엘리제를 위하여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의식있는 음악가들 사이에서 텔레제를 위하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 바흐와 헨델로 설명하는 클래식 역사

최정아 대표는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알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바로크 음악부터 설명했다. 바흐, 헨델, 비발디로 대표되는 바로크음악(1600년경~1750년경)은 아직 악보나 화음이 확립되지 않은 시대였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린 바흐는 음표를 오선지 위에 기록하고, 건반을 두 개 이상 묶어서 화음을 만든 사람입니다. 또한 바흐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음악의 어머니인 헨델은 악기를 개발하면서 관악기와 현악기 위주로 곡들이 나뉘고, 이른바 음악의 장르를 만듭니다. 프로세서화했다고 볼 수 있죠."

- 고정관념 깨고 낭만주의 시대 연 베토벤

최정아 대표는 이날 베토벤의 인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 `낭만주의`라는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후세 사람들은 1820년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발표되면서 낭만주의가 시작했다고 본다.

"베토벤은 음악 역사에서 많은 변화를 이뤘습니다. 고전음악 시대에는 귀족들이 작곡가를 찾아가 집안 행사에 쓰일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귀가 어두웠기 때문에 귀족들의 섬세한 주문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본인이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을 초대해 연주회를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콘서트의 시초이죠. 실내음악에서 실외음악으로 문화가 바뀌게 된 계기입니다."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베토벤이 살았던 시대에는 종교가 절대적인 사회여서 교회에서 듣던 성가곡인 합창을 교향곡 형식을 하지 않았다. 교향곡은 귀족들의 전유물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틀을 깨버린 것이다.

1-3. 21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제5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4차 강연에서 최정아 (주)씨에스솔루션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1-3. 21일 저녁 김해 아이스퀘어호텔에서 열린 ‘제5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4차 강연에서 최정아 (주)씨에스솔루션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지금으로 따지면 클럽에서 성가곡을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깐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그래서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하고도 숨겨놓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오페라 가수가 이 악보를 발견하게 되고 이 곡을 세상에 내놓자고 설득합니다.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에서도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빠빠빠밤`으로 시작되는 시작되는 첫 소절은 누구나 기억한다. 베토벤은 사람들이 반복적인 박자를 중독성 있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이해했다.

- 악성(樂聖) 베토벤, 그 위대한 인생

최 대표는 귀가 들리지 않는 운명을 이겨낸 베토벤의 인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베토벤은 악성(樂聖)이라고 불렸으며, 이는 `신`이라고 칭송될 정도로 모든 예술 분야를 통틀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

"베토벤은 평민 출신이었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포도농장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 공작 지위를 돈으로 사게 됩니다. 그의 이름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중간이름인 `판`이 그의 공작 지위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포도주를 몰래 먹으면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가족들에게도 폭력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베토벤이 음악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지하실에 가두고 피아노만 치게 합니다. 학대였습니다. 그러다 죽을 위기에서 겨우 빠져나온 베토벤은 17살이 돼서야 비엔나로 보내져 정식 교육을 받게 됩니다."

26살 때부터 귓병이 나기 시작한 베토벤은 28살 때부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 그는 절망감 속에서도 소리 대신 진동을 느끼며 곡을 쓰기 시작했다. 진동이 느껴지면 낮은음, 느껴지지 않으면 높은음이라고 가늠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비창 소나타(피아노소나타 8번)이다. `슬프고도 슬픈`이라는 뜻이다.

이보다 더 슬픈 사연의 곡도 있다. 바로 월광 소나타(피아노소나타 14번)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베토벤이 귀가 들리지 않는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마녀사냥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 곡을 쓴 후에는 자살할 생각으로 유서까지 썼다.

베토벤이 유명해지기까지 그의 능력을 알아본 후원자가 있었다. 베토벤을 도운 사람은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즈모프스키 백작이었다. 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베토벤은 교향곡 5번(운명교향곡)과 6번(전원교향곡)을 내고 일약 스타가 된다.

이후 발표한 교향곡 9번 합창은 그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베토벤 창작 양식의 커다란 변화 양상이 느껴지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청중들과 함께 감동을 느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고 사람들에게 추앙받은 베토벤의 인생에서 교훈을 찾고자 했다. "연일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를 나옵니다. 지역경제를 책임지시는 여러분이 베토벤의 의지를 본받아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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