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이 양산 반환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산시민과 지역 정치권의 거센 요구에 동아대 박물관 측이 반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조총 유물이 올 하반기 33년 만에 고향인 양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수장고에 잠자던 유물이 세상으로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 양산시민은 물론 국민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양산 금조총 유물은 지난 1990년 4월 양산시 북정동 고분군에서 동아대 발굴단에 의해 1300여 점이 발굴됐다. 금조총 유물은 금제 새 다리와 금동관, 금귀걸이, 은제 허리띠 등 화려한 유물이 포함된 39건 124점이다. 이 가운데 금제조족(새 다리) 1쌍 2점 등 6건 40점이 2016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1921호)로 지정됐다. 특히 금제조족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출토돼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는 빼어나다. 표면에 좁쌀보다 작은 금 알갱이 수백 개를 붙여 만든 금귀걸이는 신라 최고의 금속 공예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신라 삽량주 시대(5세기 말~6세기 초)의 유일한 유물로 양산의 자랑이다.
양산시민과 양산시의회의 거센 유물반환요구에 동아대 박물관 측은 지난 2017년 양산시립박물관 측에 올해까지 귀속 계획을 회신했다고 한다. 2017년 이종희 시의원 5분 자유발언과 지난 17일 곽종포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양산 금조총 출토유물 반환 촉구 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어 윤영석 국회의원은 최근 동아대 측에 지역의 강한 반환 여론을 전달하고 오는 9월 또는 10월께 금조총 유물 80여 점을 반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측은 구체적인 귀속 계획을 밝히지 않아 반환 시기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산시민의 반환 요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