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0:10 (목)
투자처 못찾았다면 `특정금전신탁` 맡겨보자
투자처 못찾았다면 `특정금전신탁` 맡겨보자
  • 박정완
  • 승인 2023.03.21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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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재무설계 Q&A
퇴직재무설계 Q&A박정완 경남은행 양산금융센터 PB팀장
퇴직재무설계 Q&A박정완 경남은행 양산금융센터 PB팀장

Q.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김씨 (48)는 1년 전 가입한 정기예금이 만기가 돼 은행을 방문했다. 기준금리가 계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기사를 보고 높은 예금금리를 기대하며 은행을 방문했으나 기대와 달리 지난해 말 대비 크게 하락한 정기예금 금리를 안내받고 정기예금 갱신을 고민했다. 금리에 민감한 김씨는 위험은 크지 않으며 정기예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의 상품은 없는지 PB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A. 지난해 연말만 해도 최고 연 5%를 웃돌던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고점 최고 대비 1% 포인트 넘게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최근 예금금리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1년물 금리가 지난해 11월 5.107%에서 지난 7일 3.553%까지 내려왔다. 또한 은행권의 자금 조달 사정이 개선되면서 수신 경쟁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 최근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5% 수준으로 떨어지니, 금리에 실망한 고객의 자금이 정기예금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면서 특정 상품에 투자하도록 지정을 하게 되는데 주식, 채권, 기업어음(CP) 등 고객이 지정한 대상과 운용 방법에 따라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고객이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해 운용 대상을 특별히 지시한다는 의미에서 특정금전신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판매 회사가 투자대상과 투자 기간 등이 확정된 몇 가지 상품을 제시하면 고객이 그 중에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은 원금 보장은 되지 않지만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의 채권 및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비교적 위험등급이 낮은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가입 기간은 대체로 1년 이내로 최근에는 시장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3개월, 6개월 만기인 단기로 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입금액은 500만 원 이상으로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 2023년 2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111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잔액 86조 원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특정금전신탁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년초 2400포인트대까지 반등 후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한 투자자들이 0.1~0.2%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은행 특정금전신탁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정금전신탁을 가입시 유의할 점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며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인 만큼 손실 위험이 있음을 염두 해야 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시장은 불확실성이 팽배하고 국내 부동산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그 어느때 보다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신용 등급의 고수익 상품의 선호보다 수익률은 다소 낮아도 우량한 신용등급의 채권, 기업어음(CP) 등 신용보강이 안전장치로 마련돼 있는 구조의 특정금전신탁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수익률과 리스크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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