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5:37 (목)
진해군항제 동원 공무원 `공짜 노동` 분노
진해군항제 동원 공무원 `공짜 노동` 분노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3.03.21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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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업무 외 추가 업무 가중 논란
주말 8시간 근무 중 4시간만 수당
노조 특별휴가 실시 등 요구 제시

진해군항제 개막을 사흘 앞둔 가운데 축제 기간 현장에 동원될 예정인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창원특례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제61회 진해군항제에 창원시청 본청과 진해구청 직원들 등 연인원 2200여 명이 안전관리 등 축제장 관리 업무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인원은 창원시 전체 공무원 5000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축제장 교통소통 지원, 안전관리, 관광안내 등 10여 개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진해군항제 기간에 투입되는 공무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게 된다.

이에 동원을 지정받은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에 맡고 있던 고유 업무와는 상관없이 다른 업무까지 추가적으로 해야 해 업무가 가중되는 것뿐아니라, 주말에 동원될 경우 하루 8시간을 근무하더라도 현행 규정상 최대 4시간밖에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4시간은 `공짜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상춘객 인파가 몰림에 따라 축제장으로 개별 이동해야 해 출ㆍ퇴근이 어렵고 주차 지원을 포함한 업무 과정에서 민원인과의 잦은 마찰 발생이 우려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창원시공무원노동조합은 창원시장에 3가지 요구안을 제시하며 타협에 나섰다.

해당 요구안에는 △진해군항제 근무자들에게 특별휴가(유급휴가) 실시 △직원 동원 축소를 위한 외부 용역 인원 증대와 이를 위한 예산 확보 △축제 등 현업 외 업무에 대해 직원 동원 시 하루 4시간 제한수당 규정을 수정할 것 등이 포함됐다.

이상신 창원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불만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특별휴가 실시 정도일 것이다"며 "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축제 기간 직원 동원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동원된 직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만을 인지한 창원시도 직원들의 반발을 진화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진해군항제에 투입되는 직원들이 고유 업무 외의 일을 떠안게 됐다"며 축제 기간 동원된 직원들에 대해 특별휴가 사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도 직원들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축제 동원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줄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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