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3:57 (토)
경남 공공재 디자인 도입 시민 행복한 삶 선물해야
경남 공공재 디자인 도입 시민 행복한 삶 선물해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3.1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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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강 필 현

(재)부산디자인진흥원장
KIDP 29년 근무 공공디자인 활약
연산역 표지판 바꿔 동선 문제 해결
공공 관련 장치 조례 살펴 노력
가덕도 신공항 등 시 장점 꼽아
"디자인 과제, 시민 삶 높이는 것"
김해시, 산업 기반 고도화 위해
디자인ㆍ서비스 역량 강화 필요
강필현 원장.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장.

"부산은 보라색이 잘 어울리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부산은 푸른 바다가 있고 또 바다에는 모래사장이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BTS 공연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도시에다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이 공존하는 부산은 이제 다양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 다양성을 품은 색깔이 보라색입니다. 그 보라색에 빨간색이 많아지면 마젠타가 되고 파란색이 많이 지면 블루바이올렛이 됩니다.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부산항과 향후 건설될 가덕도 신공항, 그리고 부산임시수도, 신도시와 구도심 등 역사와도 잘 연계되면서 다양성이 풍부한 부산의 정체성과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도시는 색으로 말한다.

강필현(56) (재)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부산의 색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지극히 개인의 생각"이라며 조심스럽게 도시의 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연히도 보라색은 세계적인 그룹인 `BTS`(방탄소년단)의 색이기도 한데다 항만과 공항을 끼고 있는 부산의 포용성ㆍ정체성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부산은 물론 나아가 부울경 지역 디자인 진흥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이자 산업디자이너의 폭넓은 감각과 전문성에 감탄하게 한다. 그저 바다가 있는 부산은 바다 색깔이 부산의 색일 것 같다는 기존의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우치게 하는 전문가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

#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전문가로 발돋움

지난해 10월 제8대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강 원장은 건국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 분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네덜란드 EDC(European Design Center) 스페셜 코스를 졸업했다. 서울이 고향인 강 원장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 매료돼 각종 그림ㆍ사생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산업디자인의 길에 들어섰고 각종 공모전에서도 수차례 수상을 하면서 산업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첫 직장으로 지난 1992년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 입사하면서 29년간 디자인 정책 등 산업 전반의 문제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면서 자타 공인 디자인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성장본부장, 전략연구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산하 양산 미래디자인융합연구센터에서 서비스지역연구 실장,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부울경 지역 산업에 접목할 산업디자인 정책을 펴기도 했다.

# 시민이 행복한 공공재 디자인

강 원장은 대학 시절에는 전화기, 냉장고, 자판기 등 가전제품 디자인을 주로 했으나 네덜란드 EDC(European Design Center) 스페셜 코스 유학에서 공공재 디자인을 접하게 되면서 공공재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다. 공공재 디자인은 시민들이 디자인 접목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공공재 디자인은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범죄 예방을 위한 셉테드를 구현하기 위한 가로등 색깔 디자인 등 시민이 안전하고 효율적ㆍ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실제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시민들과 함께 6개월간 부산 지하철 연산역 구내를 관찰해 지하철 이용자의 동선 문제를 지난달 해결했다고 한다. 시민의 협조가 가능하게 한 것은 강 원장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만든 부산 시민 공공 디자인단이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이룬 쾌거였다. 강 원장은 "시민들이 이제는 자기가 살고있는 모든 정주 여건은 이제 내 집에 들어가서 다 같이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다 공공시설이다"며 "공공시설 안전, 보안 그리고 버스 타기 편리성 등 일상에서 빚어지는 공공시설 이용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디자이너와 함께 찾아내 디자인을 다시 해주는 프로그램이 부산 시민 공공 디자인단이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하철 연산역 디자인 문제를 지난달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 공공 디자인단은 13개의 아이디어를 내고 모두 디자인을 이뤄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했고 올해부터는 부산지역 16개 구군별로 운영하고 있다.

강 원장은 시민들이 공공재 디자인과 공공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시의회, 구군의회와 힘을 합쳐 공공재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공공재 디자인을 강화하기 공공재 정책을 펼칠 때 부산시에 제안하고 부산시의회와 같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공공재 디자인을 잘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강 원장은 현재 시의 공공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궁극적으로 조례에 공공재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최전방에 시민 공공 디자인단이 있는 것이다.

강필현 원장.
부산디자인진흥원 건물 내부.

# 부산디자인진흥원 지역 디자인 산업 산파역

강 원장은 "부산디자인진흥원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하나는 부산광역시의 어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능력이고 또 하나는 부산이 이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상위 지역이다. 부산에 있는 디자인 기업들이 있어야 디자인 서비스가 된다. 그러니까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해서 부산의 어떤 제조업이라든지 서비스업의 경쟁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그 제조업이 경남지역에 포진돼 있고 서비스업이 한 74% 정도 포진돼 있다. 부산의 물류는 이제 대한민국의 대표문화이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부산항과 해외에서도 글로벌로 진출하기 상당히 좋은 거점이 될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서면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의 핫플레이스가 분명히 될 것이다"며 "부산에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특히 박형준 부산시장이 디자인 쪽에 깊이 있는 철학과 관심이 많다"며 "시민들을 위해 최고의 어떤 경험 가치를 제공해줘야 된다는 것이 하나의 어떤 정책적 모토를 이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도시인 부산은 어떤 수단을 디자인할 때 IoT 등 지능화 기술이 같이 포함되면 옛것을 잘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사포 버스 정류장 디자인을 예로 들었다. 청사포 버스 정류장은 배차 소요 시간에 7분, 10분이어서 관광객들이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 바다를 구경하다 물에 빠지는 사고가 허다했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을 2층으로 만들어 2층을 전망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안전과 전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스폿으로 만들었다. 공공재 디자인의 힘은문광부로부터 금상을 수상했다.

# 경남지역 디자인에도 관심 보여

강 원장은 경남지역 디자인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양산 미래디자인융합연구센터 근무로 경남을 잘 알고 있는 강 원장은 당시 센터 본부장을 하면서 창원의 제조혁신센터와 처음 제품디자인 등 런칭을 했다. 창원산단 기업에게 적극적으로 디자인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제 경남 그 안에 또 김해를 봤을 때는 산업 기반을 빨리 미래에 고도화해야 할 디자인, 서비스나 아니면 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경남을 물론 부산 권역에 있는 디자인 전문 기업들이 같이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건물 내부.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장.

 

# 부산디자인진흥원 역할은

지난 2007년 개원한 부산디자인진흥원은 부산시가 출자출연한 기관이자 산업부가 출자한 재단법인이다. DCB는 동남권 디자인산업을 육성해 지역산업과 사회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양한 부처와 연계한 정책사업과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실행사업은 디자인 수요기업 발굴 지원, 디자인 주도의 창업 지원, 기업과 디자이너 역량강화 교육, 매년 6월 `부산디자인워크` 개최, 시민 행복 맞춤형 공공서비스디자인 정책개발과 정부사업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 국내 디자인 정책 육성 방향이나 목표는

디자인산업은 산업을 혁신하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동안 디자인은 상품의 부가가치 창출과 공공분야에서 심미성, 기능성, 활용성 등을 증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원래 디자인 분야는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는 역할이 본연의 역할이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정책은 산업을 혁신하는 디자인산업 육성과 한국 사회의 진보에 기여하는 디자인 육성 등 두 가지로 준비돼야 한다. 또 현재 세계는 경제위기상황과 지능화 기술 기반이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무분별한 탐욕 중심의 시장경쟁에 유발하고 있는 환경파괴와 온난화에 대한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디자인 정책은 경제위기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되는 시장을 창출하는 상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모델을 디자인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AI 빅데이터 기반의 제너러티브 디자인 등 지능화 기술 기반의 디자인 도구와 방법을 빨리 도입해서 우리나라 디자인 역량을 고도화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한 정책이 미흡하게 된다면 글로벌 디자인 기업이 세계디자인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 또한 ESG 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새로운 녹색경제 체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개발 역량과 사회서비스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

# 동남권 디자인산업 육성 위한 2023년 계획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 디자인산업 환경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좋은 환경이다. 제조산업과 서비스 산업 그리고 물류가 상호 가치사슬로 연결돼 있고 특히 스마트기술과 금융이 현재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로 새로운 상품, 서비스 사업, 정책모델을 디자인해 실증하기 좋은 거점이다. 즉 디자인으로 산업을 혁신하고 사회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성과를 실증할 수 있는 지역이 동남권이다. 동남권 디자인 산업은 단순히 지역의 디자인산업으로 보면 안된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치가 창출되는 디자인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과 디자인 자원이 동남권에 존재하고 있기때문이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를 위해 해양, 실버, MICE, 스타일테크 등 디자인 융합 전력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준비는 속히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부처 R&D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주요 정책 사업을 제안해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부산 16개 구군별 맞춤형 공공서비스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의 역량있는 자원을 우선 집중해서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사회적모델 디자인 도입에 집중하고, 부산 지역사회에서 디자인 주도의 공유가치가 창출되는 디자인 사회적기업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 정책 고객(시민)에게 당부는

시민들에게는 따로 드릴 말은 없다.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가 되는 시민은 사회운영체계에서 당연히 우수한 디자인을 제공받아야 하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정책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해 왔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거나 불균형이거나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겨도 어느 정도는 시민이 수용하는 시기가 있었다. 디자인 분야는 공급자 이전에 시민과 함께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민하고 현재 애로가 있는 다양한 문제를 발견해 개선하고 보다 행복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요구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 꼭 한마디를 드린다면 우수 디자인은 돈 많은 분이나 누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회의 공공분야의 디자인 개선을 요구해 주셔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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