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맺힌 사연이 찾아든 자리에
한참을 망설이던 바람들
별은 지나온 이야기를 내려놓고
바다가 되고 싶다던 여인의 이야기를
담아주던 밤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를 손으로 떼듯
밤 내린 선착장에 앉아 떼어주던 저음의 사연은
날카로운 껍질에 베인 듯 쓰리고 아린데
아물지 못한 상처 난 마음에
어설피 다가설 수 없던, 금지선이 그어져 있던 밤바다
여인의 독백은 파도처럼 부서지고
부서지는 파도에 적셔지는 사연이 촉촉한데
과거의 고통을 풀어내던 목선들이 뒤척이자
떼어내던 사연을 내려놓고
숨결 같은 자장가를 가만가만 들려주던 밤
하얗게 저물던 별이 사연을 꼬오옥 안아주자
그녀의 고백은 바람이 되어 하늘로 날리고
밤을 지난 온 사연을 바닷물에 풀어 그린 듯
검푸름 한 새벽을 그려내던 영운항 바닷가엔
여인이 떠난 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시인약력
- 현대문학사조 시 등단(2019)
- 현대문학사조 사무국장ㆍ영남지회장
- 영남문인회, 지필문학,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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