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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담당 공무원에게 업무 자긍심 심어줘야
산불 담당 공무원에게 업무 자긍심 심어줘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03.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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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과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때마침 내린 봄비로 진화됐다. 봄비 이후 하늘은 맑아지면서 당분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발생 경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들어 최근까지 경남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매일 1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형 산불은 전체 135건(2663㏊) 중 3건(1093㏊)이 발생했다. 합천, 하동에서만 각기 163㏊, 91㏊의 산림이 소실됐다. 20시간 만에 진화된 합천 산불은 축구장 230여 개 규모의 산림이 훼손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동에서는 산불예방진화대원 1명이 현장에서 숨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수십 대의 헬기와 진화대원 등이 투입되고 동원돼 수십 시간 동안 산불 진화에 매달리고 애썼다. 봄철 산불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 첫 산불 3단계 발령 등으로 홍역을 치른 경남도가 지난 10일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경우 벌칙 적용과 담당 공무원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는 산불과 대형 산불(100㏊ 이상, 산불 3단계) 발생 횟수를 모두 감안해 특별조정교부금과 도비 보조금 지원을 감소하고 도 공모사업 평가 후순위 조정 등을 검토한다. 산불 예방과 대응의 책임을 지는 담당 공무원에게는 감사 후 인사 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인사 조치 대상 공무원이나 적용 시기, 산불 횟수 기준, 업무 과실 기준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공노조는 공무원 잘못으로 인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전제로 세워진 도의 인사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리가 있다. 관선 때는 시장ㆍ군수도 문책받았다. 산불 예방 경각심도 좋지만 산불 담당 공무원이 불이익ㆍ사기 저하, 기피부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상과 벌이 주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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