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26 (토)
잇단 산불 진화 위한 임도 개설 절실하다
잇단 산불 진화 위한 임도 개설 절실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03.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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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들이 신음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불 발생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산불 피해는 언제나 그렇듯 뼈아프다.

지난 11일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난 산불이 12일 21시간여 만에 잡혔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타까운 건 산불 진화 과정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64)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시 59분께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163㏊를 태우고 약 20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20시간 동안 축구장 230개 면적을 태웠다. 이번 산불은 올해 첫 `대응 3단계`가 발령된 큰불이었다.

산림청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은 217건으로 평년보다 1.5배 많다. 또 1월 38건, 2월 114건으로 한 달 사이에 3배나 급증했다.

우리나라 산림 지형상 산불을 진화하기 어려운 여건이 존재한다. 관리되지 않은 산의 경우 빽빽한 산림이 화를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산 중간중간 쓰러져 방치돼 있는 나무들도 문제다. 이 나무들은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산불의 화력을 키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산림이 오히려 산불에는 취약해 진화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특히 산불 진화를 위한 대형 장비가 투입될 수 없는 국내 산림환경은 이를 악화시킨다. 대형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도로, 즉 임도만 갖춰져 있다면 손쉽게 산불 진화를 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도는 산을 효과적으로 관리ㆍ경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산불 발생 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폐나무들의 수거와 대형 장비ㆍ산불 진화 인력이 빠르게 꼭대기 진입해 초기 진화를 수월하게 만들어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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