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7:09 (수)
극단적 선택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극단적 선택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 김기운
  • 승인 2023.03.12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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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운     진해경찰서 용원지구대장 경감
김기운 진해경찰서 용원지구대장 경감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하위 저출산 문제로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반대로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오명을 쓰고 있다. 저출산 문제와 자살률은 우리나라 미래에 아주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세대 에게도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지난 2021년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9명(년간 1만 3799명)으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자살 예방에 대한 우리 사회 시각은 그저 남의 일 정도로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좀처럼 자살이 줄어들지 않아 의식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유로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 수 있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개인 이기주의 사고가 팽배하고 나 중심적 사고로 사회 시각을 바라보는 지극히 나 위주의 사고가 이유일 것이다. 이와 맞물려 우리 사회 공동체의 관심에서 멀어진 소외 계층에서의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건강 등 문제로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현재 자살 예방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예방 효과는 극히 미미한 실정으로 해마다 자살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자살 예방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된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자살 위험 신호 증상으로는 `죽고 싶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등 언어적 신호, 자살을 준비하는 행동ㆍ자해의 흔적 등 행동적 신호, 친구의 죽음ㆍ인간관계에서 오는 상황적 신호로 나뉜다.

이에 우리가 가져야 할 행동으로서는 첫 번째로 상대의 말을 공감해주고 경청하기. 힘든 마음을 걱정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자살을 생각하는 대상자가 본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는 게 좋다. 두 번째, 함께하기.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살 시도를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 도움받을 수 있는 곳 연계하기.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상담ㆍ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자살예방 전문가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네 번째,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시 되는 상황에선 112,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ㆍ자살예방 전문기관을 통해 지속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지역사회 공동체의 관심에서 멀어져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두 구할 순 없겠지만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우리 지역사회 공동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전환으로도 이어져 자살을 줄일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진정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지금 바로 시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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