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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만에 축구장 230개 태운 합천 산불
20시간 만에 축구장 230개 태운 합천 산불
  • 경남매일
  • 승인 2023.03.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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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산불이 20여 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축구장 면적 228개 면적을 태우고 나서다. 지난 8일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민 214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비하는 등 두려움으로 마음을 졸였다. 인명이나 민가 피해가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산불 신고 접수 후 약 10분 만에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38㏊ 이상을 탔을 만큼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고 한다. 건조주의보 발효로 대지가 메말랐고 순간 풍속 초소 12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이다. 날씨조차 도와주지 않는다.

올해 들어 지난 8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22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평년보다 1.5배 가량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38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고 경기와 경남이 30건, 전남이 27건으로 뒤를 이었다.

급기야 행안부, 소방청, 산림청 등 5개 기관은 지난 6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최근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 속에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협조를 당부했다. 당부가 무색하게 이틀 만에 합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4일 울진 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열흘간 1만 6000㏊를 산림을 태웠고 주택 259채가 소실됐다. 468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봄철 산불은 대형화, 일상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ㆍ운영에 들어갔다.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자 6일부터 산불 경보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우리나라 산불은 주로 입산자 실화나 담뱃불 실화, 쓰레기 소각, 작업장 화재 등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발생하는 인재이다. 인재는 예방할 수 있다. 산림 당국과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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