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이 봄을 시샘하는 요즘, 거리에 매화꽃이 피는 것을 보며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도 지나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3월이 오면 개나리도 피고 쑥도 캐는 봄의 계절이면서 여기 마산의 아주 중요한 3월 15일이 있는 달이다. 창원 사람치고 아니 우리나라 사람치고 3ㆍ15의거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3ㆍ15의거는 4ㆍ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가 집권을 하게 되었지만 사사오입 개헌, 언론 탄압 등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장기 집권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갔고 결정적으로 3ㆍ15 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됐다.
자유당 정부는 선거 전부터 지역 유권자의 4할 표를 자유당 후보에게 미리 기표하는 4할 사전투표, 3인조ㆍ9인조 공개투표, 득표수 조작 발표, 완장 부대 활용 등 부정 선거의 방법을 통해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이에 분노한 마산 시민들은 3월 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게 된다.
특히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됐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의 엄청난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으며 4월 19일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하야를 하게 되고 국회는 내각책임제로 개헌을 하게 됐다.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인 것이다.
마산에는 이러한 3ㆍ15의거 관련 많은 시설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 3ㆍ15민주묘지가 있으며 3ㆍ15의거 기념탑,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등이 있으며 마산 창동에는 3ㆍ15의거 기념관이 있다.
제63주년을 맞는 올해는 `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이라는 주제로 3ㆍ15아트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3ㆍ15의거 희생자 추모제, 3ㆍ15의거 기념 대음악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제30회 3ㆍ15마라톤이 해양누리공원에서 개최된다. 따뜻한 봄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3ㆍ15의거의 의미도 새기며 좋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혹시 다른 지역에서 여기 창원으로 오신다면 아마 그때쯤 벚꽃 또한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일어서는 위대한 민족이고 그러한 국민이 있다. 언제나 돌아오는 3월, 우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은 많은 민주열사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GDP 세계 10위의 빛나는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난 63년 전 그날 온 국민이 하나 돼 민주주의를 외쳤던 현장을 다시 한번 회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