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33 (금)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십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23.03.06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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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성공하는 리더와 실패하는 리더는 무엇이 다를까? 와튼스쿨의 경영학 교수 마이클 유심은 `리더십 모멘트`에서 리더십에 대해 `차이를 만들어내는 행동`이라고 하면서 이 리더십이란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일종의 기술이라고 한다. 즉 리더십은 한순간 마법처럼 갑자기 생기는 초능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예행연습과 오늘날의 현장실습이 부단히 상호작용함으로써 형성되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유진 크란츠`는 산소탱크 폭팔로 우주의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아폴로 13호의 우주인들을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는 의사결정을 통해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켰다. 머크사의 CEO 로이 바겔로스는 개발비만 2억 달러에 이르는 회전사상충이란 실명(失明)을 가져오는 기생충을 퇴치시키는 신약을 무료로 배포해 2000만 명이 넘는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맹인이 되는 것을 막았다. 머크사는 인류에 대한 헌신적 공헌을 이룸과 동시에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얻었다. 반면에 존 굿프로인트는 우유부단함 때문에 거대 글로벌 투자은행 살로먼을 치명적인 위기에 빠뜨렸다. 와그너 닷지는 조직원의 신뢰를 얻지 못해 13명의 소방대원이 사망하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창작과 표절이 선율의 `미세한 한 끗` 차이로 발생하듯 조직의 생명력 역시 리더 한 사람의 운영방식에 따라 좌우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 `팀워크를 혁신하는 17가지 불변의 법칙`에서 동일하게 재능 있는 두 팀 간의 차이는 `리더십`의 차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리더십에 따라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존 맥스웰은 그의 저서에서 L.A. 레이커스 농구팀의 사례를 들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동안에 L.A. 레이커스는 대단히 뛰어난 선수들을 가지고서도 몹시 고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조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가장 뛰어난 센터인 샤킬 오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팀으로 행동하지 못했다. 이후 1999년에 레이커스팀은 필 잭슨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팀 구성에는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 팀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갖고 있고, 인기도 있으며, 그밖에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 모든 조각들을 서로 보완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감독인 내가 할 일입니다. 지금 이 팀은 서로 보완해 주는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리더십은 잠재력에 이르기 위해서 구성원들을 알아야 하고 그들을 단합시켜야 하며 팀으로 협동하게 해야 한다. 잭슨은 그 일을 해냈다. 팀 사령탑을 맡은 지 1년 만에 NBA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전에 뛰었던 동일한 선수들과 동일한 조건 아래 동일한 도시에서 우승의 위업을 이루어낸 것이다. 변화가 있었던 유일한 부분은 리더십이었다.

이러한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는 끌어올려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구성원들이 과거의 습관과 태도에서 넘어서도록 독려한다. 사람들을 고양시켜 전보다 더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사람들 속에 확신을 심어준다. 이전에 도달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팀을 올려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에 집중한다.

첫째,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임해준다.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조직에 깊이 심어져야 하고, 뿌리내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위임해주는 리더가 필요하다.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는 좀처럼 자신의 팀을 제한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을 풀어 준다.

둘째, 각 팀 멤버가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는 사람들을 읽는 방법을 알며 그들이 팀의 일부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할 열쇠를 발견한다. 또한 자신의 사람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셋째, 인격적인 능력을 개발하는 일을 돕는다. 팀에 있는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잠재력에 이를 때에만 그 팀도 잠재력에 이를 수 있다. 능력 있는 리더는 각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끝으로, 재빨리 배우며, 다른 이들도 신속히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한다.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는 먼저 자신을 발전시킨다. 그다음에 주변의 다른 이들도 발전시킨다. 모범이 되는 것이 첫째요, 그다음이 리더십이다.

평범한 달리기 선수라도 만약 그가 50m를 앞서 달릴 수만 있다면 아무리 빠른 세계적인 달리기 선수와 100m 경주를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차이를 가져오는 리더는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만 더 좋다. 그러나 그 결과는 승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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