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25 (금)
`피해자들의 영광` 전세계 시청자 기대 폭발
`피해자들의 영광` 전세계 시청자 기대 폭발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3.02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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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의 권선징악 시원한 복수극
"피해자 질타 행위 잘못 돼" 말하고 싶어
극중 상징 숨긴 시적 언어 유희 등 `눈길`
문동은이 사진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주저앉은 모습이다. / 넷플릭스
문동은이 사진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주저앉은 모습이다. / 넷플릭스

사이다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2`가 오는 10일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더 글로리`에는 믿고 보는 배우 송혜교가 주인공 `문동은`을 연기하고, `칼 춤출 망나니`를 자처하는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등이 출연한다.

`더 글로리 파트2` 가해자들의 분열을 암시하고 있다. /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 가해자들의 분열을 암시하고 있다. / 넷플릭스

`지금, 헤어지는 중`, `태양의 후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매 작품 섬세한 연기력으로 자리매김한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와는 두 번째 작업이다. 처음 로맨스 대가인 김 작가가 쓴 더 글로리 대본을 읽고, 놀라움과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달달한 로맨스와 탄탄한 스토리라인으로 `더 킹: 영원의 군주`,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매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가 쓴 각본이 복수극이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김은숙 작품이 맞나?"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색깔을 달리한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하도영이 박연진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 넷플릭스
하도영이 박연진을 의심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 넷플릭스

김 작가는 문동은을 `연약하지만 강인한, 모순된 여성`으로 그려내며, 송혜교를 가장 적임자로 꼽았다. 이 결정은 파트1을 통해 단연 최고의 캐스팅임을 증명했다.

김은숙 작가
김은숙 작가

김은숙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계기를 딸아이의 한마디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내가 맞고 오면 더 아프겠어, 아니면 때리고 오면 아프겠어?" 그 말에 김 작가는 학교폭력이라는 화두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바란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지 현실적 보상이 아니다. 폭력의 순간에 잃게 되는 `인간의 존엄과 영광을 되찾는 것`이 이들에게는 `원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창작을 위해 학교폭력 자료를 보며 신의 존재에 의문까지 품게 된 무렵,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악마의 나팔꽃(Morning Glory)을 발견했고, 이를 작품에 등장시켜 하늘에 항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그는 각본을 쓸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피해자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학교폭력 사건이 생기면 "그래서 너는 아무 잘못도 없나?"라는 인식이 팽배한 현실에, 진실의 파편을 던진 것이다. 사건은 각각 다르지만 학교폭력은 분명한 죄이고, 피해자를 질타하는 행위는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해피니스`, `왓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의 숲` 등 장르물을 주로 다뤘다. 안 감독은 "더 글로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크고 템포가 빠른 대본"이라며 "각본의 감정선이 명확하고 문학작품 같았기에,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라며 "연출에 사족을 배제하고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는 촘촘한 전개와 다양한 상징, 시적 대사로 가득한 `더 글로리`를 통해 시청자가 피해자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에 마음을 썼다. 안길호 감독을 매료시킨 이 `스토리의 힘`은 작품의 모든 공간, 비주얼, 배우의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야기, 연출, 배우의 열연까지 `더 글로리`는 전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모든 조건을 갖추고, 파트2로 2차 출격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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