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가득 담은 붉은 꽃 사루비아
하늘 높이 하얀 구름이 가을을 부를 때
교실 앞 꽃밭에 피어있던 꽃
노을이 긴 그림자를 만들면
아이들은 집에 가 텅 빈 학교에
꽃밭에 무릎 접고 바라보던 사루비아
왜 이리도 고운지 꽃송이 세어 볼 때
사루비아꽃 입술에 가만히 물려주고
노을 속으로 달음질 하던 너
달콤한 꽃향기 입술에 그윽하고
멀어지는 네 모습을 꿈인 듯 바라본 후
너와 난 눈 마주치면
쑥스러운 미소를 남몰래 나누었지
사루비아꽃 떨어지고 나뭇잎이 물들 때
교실에서 안녕을 말하던 너
안녕이란 네 말에 가슴이 저려오고
돌아보며 또 돌아보며 걸어가던 네 모습
떨어지던 나뭇잎처럼 눈물도 떨어지던
사루비아꽃을 보니 왜 이리도 그립구나
시인약력
- 현대문학사조 시 등단(2019)
- 현대문학사조 사무국장ㆍ영남지회장
- 영남문인회, 지필문학,
- 김해文詩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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