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3:10 (금)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교육 대전환 기대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교육 대전환 기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2.12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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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배제한 대학 정책 균형발전 난센스
경남도정, 경남도 대학교육 시대 선언
로스쿨 등 특수목적 대학 신설 시급
대학 불모지 정책에 도민 분노 확산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불황일수록, 어려울수록, 기회는 많다고 했다. 하지만 역대 정권은 물론이고 경남 출신 국회의원 등 정치권도 균형발전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타 시ㆍ도와 달리, 경남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가장 도드라지는 게 대학교육이다. 민선 후, 전 도지사들은 대권 놀음에 취해, 대학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 미래와 청년들의 경남 정주를 위해 인재육성에 나섰다.

그것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균형발전 중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냈다. 인구 100만 도시 창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경남엔 로스쿨도 없다. 과학기술원도, 한의대도 없다는 것을 타 시ㆍ도와 비교 분석하면서 특수목적 대학 설립을 도정 사상 처음으로 건의했다.

정치권을 탓하자면, 경남 출신 대통령이 한둘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영삼ㆍ노무현ㆍ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경남 출신에 앞서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몰두했다는 게 도민들의 반향이다. 그 때문인지 타 시ㆍ도와 비교하면 더 화가 치솟는다. 경남만 건너뛰고 전국 광역자치단체에다 지역 안배 정책을 펴면서 배제한 속내를 알 수 없지만, 교육에 `정치 옷`을 입히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정책이었다. 때문에, 도민은 분노하고 있다. 경남은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원전 방산ㆍ조선ㆍ기계산업 등 최고 최대 국가 동력의 메카인 산업지대이다. 또 인구 350만 명인 거대 광역자치단체이다.

국가 동력의 효율성을 위한 의료ㆍ법률ㆍ과학 분야 인재 양성 등 산업지원을 위한 특수목적 대학 신설의 시급함에도 뒷전으로 밀렸다. 따라서 의대 증원 및 신설, 한의대, 경남 카이스트, 로스쿨 등 균형발전의 기본 요소인 특수목적 대학은 불모지이다.

교육에 `정치 옷`을 입혀 경남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특수목적 대학 신설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재육성은 빈말일 게 뻔하다. 민선 7기 김경수 전 도지사가 추진한 `청년 유턴 정책`에도 청년들의 탈 경남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정책 실패를 넘어 현실 인식 부족에 기인했다. 지방대학 `벚꽃 엔딩`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교육과 취업 문제로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것도 입증됐다. 더욱이 거점 K 국립대를 비롯해 또 다른 K 대 등은 지난 2022년 재학생 자퇴율이 20%~30%를 차지, 전국 최상위권이란 사실은 사뭇 심각하고 충격적이다.

인구 60만 제주에도 로스쿨이 있지만 340만 명인 경남에는 없다. 또, 인구 170만 명인 전북은 로스쿨 2개 대학, 의대 2개 대학, 한의대 등이 있다.

인구 340만 부산은 4개 의대, 한의대가 소재한다. 타 시ㆍ도에는 KAIST(대전), UNIST(울산), GIST(광주), DGIST(대구), POSTECH (경북)과 달리 국가 동력의 메카 경남에만 과학기술원이 없다. 부산은 KIOST (해양과학기술원)이 소재한다. 또 전남에는 한전공대도 신설됐다. 경남도민들은 원전 방산ㆍ조선ㆍ기계산업 등 국가 동력의 메카라지만, 단순 생산기지로 남을 것인지, 제조ㆍ연구ㆍ여가ㆍ교육이 뒷받침된 명품 정주 경남으로 나가야 할지를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경남도의 미래가 영원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후자에 답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특수목적 대학 설립 등 교육과 정주 △기업투자와 교통인프라 △물류와 공항 △문화와 교육 등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비로소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이를 위해 박완수 도지사는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는 지역에서 길러낼 수 있도록 `경남 주도 인력양성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발하는 등 파격적인 교육 대전환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수도권 병(病)`을 고치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감추어진 경남 흑역사인 대학 교육 불모지, 정치ㆍ경제ㆍ법률ㆍ의학ㆍ문화ㆍ생활에 이르기까지 인재에게서 길을 찾는 교육 대전환에 경남의 미래가 달렸다. 박 지사의 교육 대전환, 공동체 신진대사를 위해서도 교육 대전환은 경남 역사에 획을 그을 것이다. 경남이 웃고 대한민국도 웃을 수 있는 밝은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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