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09 (금)
삼강오륜의 재인식
삼강오륜의 재인식
  • 이광수
  • 승인 2023.02.05 20:3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추방담이광수  소설가
춘추방담이광수 소설가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유교의 기본이 되는 도덕 지침이다. 요즘 같은 개명 천지에 새삼 삼강오륜을 들먹인다는 것은 케케묵은 꼰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강오륜의 본뜻을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한다. 임금은 산하의 벼리(본보기)가 돼야 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돼야하며, 지아비(남편)은 지어미(부인)의 벼리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만든 삼강은 실천 과정에서 본래의 근본 취지와는 달리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상명하복과 남존여비 사상을 고착시킨 폐해로 변질 됐다. 즉, 군위신강은 산하는 임금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고, 자식은 부모를 섬기는 것이 근본이며,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라는 관습적 도덕률로 고착화시켰다. 이에 따라 반상(班常)과 남녀노소의 차별이라는 잘못된 도덕 규범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첨단 과학문명이 꽃핀 현재까지도 왜곡된 구습의 미망에서 깨어나지 못한 인습이 엄존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다. 국가 지도자라는 정치ㆍ권력자나 관료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관존민비의 권위주의적 사고가 그들의 의식 저변에 잠재되어 있다. 또한 가장의 권위로 아내와 자식을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양 학대하고 강압하여 복종적인 관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문제다. 겉으로는 삼강은 케케묵은 유교폐습이라고 폄하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그런 습속에 이골이나 자가당착(自家撞着)의 모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오륜(五倫)은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하며,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 부부 사이에는 구별(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오륜에는 임금(지도자, CEO, 상사)과 신하(관료, 임직원),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기성세대)과 아이(신세대), 친구사이에는 각자의 격에 맞는 품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말한다. 그러나 삼강과 마찬가지로 오륜도 그 근본 취지에 벗어나는 관계 설정으로 권위주의적 위계질서를 강요하는 불편한 관계가 엄존한다. 위정자와 국민의 관계가 친함이 아닌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 호도되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존경과 자애의 관계가 아닌 자식과 부모의 방기와 살상이라는 폐륜이 만연되고 있다. 직장 내 상사와 부하가 우애와 협력의 관계가 아닌 부당한 명령과 불복종의 불협화음이 상존하고, 직장 내 성희롱사건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자식과의 친함이 도를 넘은 과보호와 과잉간섭으로 엄친아와 마마보이의 양산시대가 되었다. 나이 많은 것을 권위로 착각하고 섬김받기만을 기대하는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노틀꼰대가 세상 흐름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아무리 서구 선진문명의 영향으로 탈권위주의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조선 500년의 유교 사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물론 유교 사상의 근본인 삼강오륜의 참뜻을 왜곡해 변질시킨 선조들의 잘못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후 세계 최초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원동력도 삼강오륜의 정신적 산물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오륜은 인ㆍ의ㆍ예ㆍ지ㆍ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 사단칠정(四端七情)과도 상통(相通)한다. 사단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신(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며, 타인에게 양보하고, 선악시비를 판별하는 마음을 말한다. 칠정(七情)은 희ㆍ노ㆍ애ㆍ구ㆍ애ㆍ오ㆍ욕(喜怒哀懼愛惡慾)의 일곱 가지 감정이다.

이처럼 삼강오륜은 오상 및 사단칠정과 서로 상통하는 인간됨의 근본정신임을 알 수 있다. 혹자는 삼강오륜이 땅에 떨어진 말세라고 한탄하지만,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는 유교 정신의 근본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국가나 사회지도층 인사에 대한 국민정서의 엄격한 도덕적 잣대, 어른과의 술자리에서 얼굴을 돌려 대작하고, 음식을 들 때 어른에게 먼저 권하며, 버스나 전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버스나 전철 등의 교통수단과 공중화장실, 백화점 등 상가에는 노약자와 임산부의 전용좌석과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시내를 안전하게 활보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그리 흔치 않다. 인간 선(善)의 기본을 지키는 예절은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미풍양속으로 남을 것이다. 삼강오륜은 케케묵은 도덕관념이 아니라 선진화된 한국의 위상을 고양하는 도덕근본임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진한 2023-02-06 02:12:50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正史)이던 나라.

윤진한 2023-02-06 02:11:57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