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ㆍ`여성의 삶` 강경연 작가 전시
건축물에 예술 작품 입힌 `자연-바람`
도자ㆍ현대미술 허문 `백일홍` 시리즈
예술품이 도시 한가운데 `건축 도자`라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건축물은 세계적 명성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와 아이에프(iF: lnternation Forum Design Award)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건축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 주인공 이재준 작가의 작품을 클레이아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어 화제다.
클레이아크(Clayarch) 돔하우스에서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친애하는 흙` 도자작품 41점을 전시하고 있다. 건축 도자 작품으로 유명한 이재준 작가와 `여성의 삶과 금기`를 다루는 강경연 작가의 전시다.
이재준 작가는 척박한 건축 도자의 명맥을 이어가는 주역으로 흙을 자연 그 자체로 보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작품에 입히는데 주안을 뒀다. 작품 `자연-바람`은 부조도벽에 세라믹으로 디자인을 가미해 완성한 작품으로, 건축물에 예술과 작품을 입혀 의미가 크다.
이 작가는 "같은 가마라도 그날의 바람과 기압, 습도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우리는 그것을 `불의 심판`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흙은 점도와 습도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린다. 그래서 인내하며 흙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 자연이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강경연 작가는 여성을 옭아매는 금기를 깨는 작품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백일홍`(Daydream) 시리즈와 신작 `보이지 않는`(UNSEEN) 시리즈는 도자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평가받는다.
도자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여성을 주체화하고, 예술가 관점에서 자연과 여성을 담아냈다.
특히 `판도라의 상자`는 도자예술과 공간예술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여성의 해맑고 무지한 표정을 통해 여성에게 가해진 `판도라를 연 주홍글씨`를 재해석했다. 에덴동산에서 뱀에게 속아, 아담에게 선악과를 권한 여성의 원죄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강 작가는 흙과 세라믹 외에도 철판, 나무 패널의 결합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회화적 색채 표현 또한 과감하여, 보는 관람객에게 설치미술을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