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16 (목)
하나님을 향한 리브가의 충성 리더십
하나님을 향한 리브가의 충성 리더십
  • 원종하
  • 승인 2023.02.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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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 리더십원 종 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원종하 인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자식이 잘 자라서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할 것이다. 초ㆍ중ㆍ고는 물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어도 부모의 관심은 떠나지 않는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환경을 세 번씩 바꾸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성경 속 리브가는 결혼 후 20년 동안 자식이 없어 노심초사 마음고생을 하다가 어렵게 쌍둥이 아들을 얻었다. 에서와 야곱도 성장하면서 서서히 각자의 개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서는 털이 많은 강한 사냥꾼으로 들판을 헤집고 다녔고, 야곱은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부모도 각자의 선호에 따라 자녀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었다.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그 당시에는 유목민으로서 힘이 세고 활발한 에서가 더 많은 성공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더욱이 혈통적으로 장자이니 성공하기에는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뜻은 세상 사람들의 뜻과는 달랐다. 리브가는 임신 때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창25:23). 이러한 말씀을 늘 기억하고 살았던 리브가는 그 시대의 관습과 문화를 뛰어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히 지키려는 충성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었다. 장자이지만 그 권리를 계승할 수 없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발생 한다. 성경은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창25:34)고 설명하고 있다. 배고프다고 육체적인 정욕을 채우기 위해 장자권(長子權)을 쉽게 내걸고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것이다. 에서의 특징은 경솔함과 가벼운 처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깊게 생각하지 않은 채, 사물의 본질은 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는 `피상성(皮相性)`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깊은 사고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통(交通)과 인격적인 만남이 우리의 삶을 변하게 한다. 가벼운 처신 하나도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나의 행동을 바라보는 코람데오(Coram Deo) 신앙이 필요하다.

아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자녀를 위해 스스로 저주를 받겠다고 나서는 어머니가 리브가이다. 성경 창세기 27장 12-13절을 보면 어머니 리브가의 극진한 자식 사랑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장자우선권을 넘어 복 받을 자식에게 아버지의 축복을 주고 장자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어머니의 편애가 가득한 행동을 보게 된다. 창세기 27장 4절을 보면 이 당시 이삭은 시력이 심히 약해졌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자 에서를 축복하기 전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려 모든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큰아들 에서에게 사냥을 해서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리브가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는다. 에서가 사냥터로 가는 사이에 쌍둥이 동생인 야곱에게 강권하여 아버지에게 축복을 받으라고 한다. 리브가는 맛있게 음식을 준비하고 야곱을 에서처럼 위장하여 남편을 속이기로 계획을 세운다. 모자(母子)가 한통속이 되어 완벽하게 아버지 이삭을 속여 야곱은 아버지에게 물질의 복과 리더십의 복, 영적인 축복을 받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역전의 시간이 시작된다. 이 사실을 뒤 늦게 안 형 에서는 아버지 앞에서 절규한다.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절망한 형은 동생을 죽이겠다고 찾아 나서고, 야곱은 어쩔 수 없이 800㎞나 떨어진 외삼촌 라반의 집이 있는 하란으로 피신하는, 도망자로서의 시련이 시작된다.

리브가의 이러한 행동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을 세우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랑으로부터 말미암음을 알 수 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말씀의 능력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믿음은 이러한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리브가는 오랫동안 임신을 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또 임신 중 태중에 둘이가 싸우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 묻고 듣고 지키는 3박자의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욕심처럼 보였으나 그것은 거룩한 욕심이었으며, 하나님께는 충성을 다한 것이었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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