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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행차길 복원 나선 양산시
`조선통신사` 행차길 복원 나선 양산시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02.01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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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안다미로김중걸 편집위원

양산시가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 행차길목이었던 웅상 `용당역사` 복원 등을 통해 역사문화관광자원화에 나선다고 해 기대가 크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 막부(幕府)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 시절로 부산시는 지난 2011년 4월 `조선통신사 역사관` 개관 등 2004년부터 해마다 `조선통신사` 행차를 재현하며 부산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04년(태종 4년)부터 조선 국왕과 일본 막부 장군은 각각 양국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외교적인 현안 해결을 위해 각기 사절을 파견키로 했다. 명칭은 `조선통신사`, `일본국왕사(日本國王使)` 등으로 불렸다. `통신`은 두 나라가 서로 신의를 통해 교류한다는 의미였다. 일본에 파견된 사절단에 통신사의 명칭이 처음 쓰인 것은 1413년(태종 13) 박분(朴賁)을 정사로 한 사절단이었지만, 중도에 정사가 병이 나서 중지됐다. 이후 통신사의 파견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1429년(세종 11) 교토(京都)에 파견된 정사 박서생(朴瑞生)의 사절단으로 최초의 통신사라고 할 수 있다. 파견목적은 임진왜란 전에는 주로 왜구 금지요청이 주가 됐으나, 이후에는 강화와 포로들의 쇄환(刷還), 일본 국정의 탐색이었고, 1636년(인조 14) 이후는 막부 장군의 취임 축하가 주 임무였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의의는 조ㆍ일 양국 간만이 아닌 중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삼국의 평화공존을 위해 국제관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데 있다. 조선은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일본에 12차례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막부 장군이 새로 결정되면 일본 대마도주는 막부의 명령을 받아 통신사청래차왜(通信使請來差倭)를 조선에 파견했다. 이에 따라 조선 조정은 중앙관리 3인 이하로 정사ㆍ부사ㆍ서장관을 임명하고 300~500명으로 사절단을 편성해 여정에 올랐다. 한양에서 출발해 부산까지는 육로로, 부산에서부터는 대마도주의 안내를 받아 해로를 이용해 대마도를 거쳐 시모노세키(下關)를 통과해 일본 각 번의 향응을 받으며 오사카(大阪)의 요도우라(淀浦)에 상륙한 뒤 이후에는 육로로 교토에 갔다. 조선 전기에는 교토에 막부 장군이 있어 교토가 종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막부 장군이 에도(현 도쿄ㆍ東京)에 있어 목적지가 에도가 됐다. 일행이 통과하는 객사에서는 한시문과 학술의 필담창화라고 하는 문화교류가 성대했다고 한다. 특히 통신사에 대한 화려한 접대는 일본의 재정을 압박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면서 1711년 통신사 접대에 관한 규정을 바꿨으나 1719년에는 다시 환원됐다.

`조선통신사`는 일본 막부 장군에게 조선 국왕의 국서를 전달하고 6개월~1년가량 일본 열도를 행차했다고 한다. `조선통산사`는 방문하는 곳마다 서화ㆍ시문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화려한 행렬도를 그린 병풍과 회권, 판화 등의 형태가 전해졌다. `조선통산사`는 조선을 돌아와서는 일본에서 겪은 일들을 다양한 형태로 남겼다. 사절단은 귀국 후 일본에서 겪은 일들을 여러 형태로 남겼는데, 이것이 견문록 `해행총재(海行總載)`이다. 이 견문록은 당시 두 나라 간의 외교적인 역할 및 문화교류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03년 6월 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해 광복로 등지에서 400년 전 조선과 일본의 교류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을 했다. 2004년 10월에는 전국 행사로 확대돼 출항지인 부산을 비롯해 서울ㆍ충주ㆍ안동ㆍ밀양ㆍ경주 등 6개 지역에서 재현행사가 마련됐다. 이후 일본 입국지인 대마도에서도 해마다 조선통신사 행사가 여는 등 `조선통신사` 행차 이음을 잇고 있다.

양산시는 `조선통신사`가 오가는 `용당역사` 복원과 함께 주변 역사 자원과 생태자원을 활용해 종합관광레저타운으로 조성하고 여가 공간ㆍ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용당 역사 일대에 산재한 각종 역사 자원의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를 고증할 학술연구 용역에 착수한다. 특히 양산시는 `조선통신사`가 부산 동래로 가기 전 정기적으로 머물던 옛 용당역사를 복원하고 행차 모습 재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용당역사 복원과 종합관광레저타운 조성사업은 웅상의 관광 지도를 바꿀 역작이 될 것이다"며 "대운산자연휴양림, 항노화 힐링 서비스 체험관 `숲애서`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수 있다"며 기대하고 있다. 기억자산인 역사문화산업은 굴뚝이 없는 친환경 산업이다. `조선통신사` 행차 길 복원과 재현은 법기리 도요지와 함께 일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양산 문화 콘텐츠이자 한류 부활을 꿈꿀 수 있는 역사관광자원이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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