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4:06 (수)
강렬한 오방색 타고 `우리` 예술을 품다
강렬한 오방색 타고 `우리` 예술을 품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2.01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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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갤러리서 `이강용 개인전`
백두대간ㆍ인수봉 바위 등 21점
"화려한 색감에 처연함 배어있어"
`백두대간` 85×63㎝ 혼합재료 2023.
`백두대간` 85×63㎝ 혼합재료 2023.

`한반도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에 숨이 막힌다. 화려하게 꿈틀대는 산맥 따라가니, 적막한 하늘 너머 한민족의 역사가 있다.` 민중미술의 대가 이강용 작가가 표현한 `백두대간` 작품을 보고 떠오른 심상이다.

김해 장유3동 남명갤러리에서 지난달 5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강용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인수봉 바위하다`와 `백두대간` `한성북쪽 북한산` 등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과감한 선과 색으로 화폭에 담았다. 우리 전통 오방색인 노랑, 파랑, 하양, 빨강, 검정을 주로 담아내어 한국적이고 강렬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이강용 작가
이강용 작가

유근오 미술비평가는 이강용 작품을 `신명, 그 처연한 화려움`으로 규정짓는다. `화려한 색감에도 그의 작품은 적막과 처연함이 배어있다. 이 작가의 시리즈 작품으로 `오두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어린 시절의 가난과 고통, 인내를 담고 있다. 화려한 색과 과감한 선으로 우리 국토의 대장정을 담아내는 그의 또 다른 시선은, 작고 어둡고 참을성 있는 절제의 `오두막`을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그의 작품 전체는 `우리`라는 핵심으로 귀결된다. 민중미술의 근간에는 언제나 `우리`가 있다. 우리의 고통, 우리의 소망, 우리의 투쟁! 그 속에 한 민족의 눈물이 있다.

1975년 10대의 어린 나이에 마산의 `지로다방`에서 시작된 그의 개인전은 2023년 지금 40여 회를 맞고 있다. 마산 출신인 그가 그림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이다. 전문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과 민중의 눈물이 그에게 붓을 들게 했다. 그는 경남의 비평가들에게 80년대를 풍미한 민중 미술가로 경남 지역 역사의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용 작가 `소로우의 오두막` 22×28㎝ 혼합재료 2022.
이강용 작가 `소로우의 오두막` 22×28㎝ 혼합재료 2022.

민중 미술가 이강용 작가의 `한성북쪽 북한산`은 처연한 피로 물든 우리 강토와 그 속에서도 힘있게 솟아오른 산맥을 담고 있다. 그의 개인전은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한다.

"`인수봉 바위하다`, `소로우의 오두막`, `백두대간`, `풀꽃도 꽃이어라` 등의 강렬한 오방색을 담은 `강토` 작품과 흑암 속 어두운 역사와 어린 시절의 정서를 담은 `오두막` 시리즈 11점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이 재미있었다"라고 한 관람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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