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0:05 (목)
어려운 현실을 지내는 법
어려운 현실을 지내는 법
  • 하성재
  • 승인 2023.01.30 2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스티브 도나휴는 사하라 사막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썼다. 2023년을 많이 사람들이 마치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끝도 보이지 않고, 길을 잃기도 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쫓기도 할 것이란다. 언제 건너편에 다다르게 될지 알 수도 없고, 비록 그 끝이 있다고 할지라도 건너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운 사막과 같은 현실 속에서 헤매게 될 때, 리더십들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도나휴의 저서를 통해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첫째,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사막에서는 지도나 여행 안내서가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모래땅의 모양은 쉴 새 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설령 모래언덕에 이름을 붙인다고 해도 그 이름을 인쇄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 언덕은 이미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사막에서는 지도보다는 나침반을 따라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인생을 살면서 종종 부딪히는 사막과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방향 감각이다. 단순히 목표나 목적지를 보여주는 지도가 아니라, 자신을 안내해 줄 내부의 나침반이 필요한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면 끊임없이 변하는 주변의 환경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지시해줄 자신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사막을 여행할 때 오아시스에서 쉬어갈지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사막에서는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야 한다. 그 이유는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하고, 여정을 되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며, 오아시스에서는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젓 먹던 힘까지 다해 목표를 향해 나가며, 목표에 다다르면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생의 사막, 변화의 사막은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지 않은 대가를 우리에게 늘 요구한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면 멈추어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자신이 돌아온 길을 돌아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셋째.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프슈프슈`는 아주 부드러운 가루 모래로 사막의 운전자에게는 악몽과 같은 존재이다. 차가 모래에 갇혔을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를 높이면 차는 더욱 더 모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가 변화의 사막에서 막히게 되는 이유는 탄탄한 땅에서 운전할 때 필요한 기술이 부드러운 변화의 모래 위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사막의 모래에서 차가 빠져 나오는 방법은 타이어에 바람을 빼는 것이다. 공기를 빼면 타이어가 평평해져서 바퀴 표면이 넓어지기 때문에 모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인생의 사막에서 모래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작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허함이다. 자아에서 공기를 빼는 것은 자존심을 무너뜨리거나 스스로 엄해진다거나 완전한 패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면 약점까지 포함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허함을 갖추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높이 일어설 수 있게 된다. △넷째,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 사막에서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혼자서,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이는 차량별로 사고가 나면 각자 보수를 하고 멀쩡한 차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선두에 선 차량은 태양이 지기 한 시간 전에 자리를 잡고 캠프를 친 후 뒤에 오는 차량을 기다린다. 만약 심각하게 차가 부서지거나 캠프에 도착하지 못하는 차가 있으면 그 다음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는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사막을 여행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변화의 사막에서도 효력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혼자 여행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면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나은지, 혼자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늘 자문해 보아야 한다.

끝으로,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변화의 사막을 건널 때 우리는 허상의 국경선과 마주하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경계선이란 중요한 전환점이며, 진실의 순간이며, 내적으로 엄청난 성장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허상의 국경선에는 현재의 나와 앞으로 변화될 나 사이를 넘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이라는 보초가 서 있다. 이 마음속의 보초는 국경선을 넘으면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우리를 허상의 국경선에서 멈추게 하는 잘못된 신념에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설향 2023-02-02 18:13:37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