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8:35 (화)
농업생산액 쌀 추락… 돼지 1위 탈환
농업생산액 쌀 추락… 돼지 1위 탈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01.30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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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농업전망 2023` 발표
쌀 지난해 8조 9450억원 추정
돼지, 전년비 12.2%↑9조여원

"쌀이 고개를 숙였다…" 이는 농업생산액 중 줄곧 1위를 차지한 `쌀`의 추락 때문이다. 반면, 돼지 생산액이 1위를 차지하면서 쌀은 2위로 밀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추정치)은 9조 5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343억 원(12.2%) 증가, 농업생산액 1위에 올랐다. 반면 쌀 생산액은 같은 기간 9조5263억 원에서 8조 9450억 원으로 5813억 원(6.1%) 감소해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돼지 생산액이 쌀을 추월한 것은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며 판매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경연 측은 "돼지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간(1%) 늘었지만, 도매가격은 10.7%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에 반해 쌀은 생산량(-3%)과 수확기 산지 가격(-13%) 모두 뒷걸음쳤다"고 덧붙었다.

쌀의 추락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며 예고된 상황이었다. 지난 2015년까지 농업생산액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쌀은 2016∼2017년 돼지에 역전된 바 있다. 하지만 쌀값 정상화에 힘입어 2018∼2021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입지를 다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인 쌀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에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농경연은 올해 쌀 생산액도 지난해보다 1.8%(1573억 원) 감소한 8조 787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농업생산액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6.1%, 2022년 15.3%, 2023년 15.2%로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쌀 소비가 감소하고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2032년 쌀 생산액 비중(10.8%)은 돼지(16.7%), 한육우(11.7%)에 밀린 3위를 예상했다.

쌀 소비 격감도 원인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2021년 56.7㎏다.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계속해 감소 추세다.

농민들은 "식생활 변화로 쌀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육류 소비는 증가, 축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쌀이 농업생산액 1위 자리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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