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5:03 (수)
토끼가 전하는 축복의 기운 붓 터치로 감성을 깨우다
토끼가 전하는 축복의 기운 붓 터치로 감성을 깨우다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1.2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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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 신년 기획전시 : 세 번째 띠 전 `토끼맞이` 전

내달 2일까지 열려… 주영훈 등 15인 참여
"회화ㆍ일러스트ㆍ조형ㆍ섬유 미술 등 다양"
송정화 작가 `다중성` 펼친 작품세계 눈길
주영훈 `반복의 서사`(Acrylic on canvas_162.2×112.1㎝_2022).
주영훈 `반복의 서사`(Acrylic on canvas_162.2×112.1㎝_2022).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메운 자유롭고 무질서한 붓 터치가 달이 되고, 나무가 되고, 한 마리 토끼가 됐다. `반복의 서사`를 통해 오히려 사물의 감성을 극명히 전달하는 주영훈 작가의 작품 앞에 관람객은 눈을 떼지 못한다.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신년 기획전시 `토끼맞이` 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주영훈, 조화자, 조창희, 전숙형, 이지은, 이재구, 이은경, 이유경, 송정화, 빈성훈, 변은정, 김정아, 김선정, 김미진, 고진미 등 총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변은정 `달빛 나무`(한지 오브제_146×117㎝_2022).
변은정 `달빛 나무`(한지 오브제_146×117㎝_2022).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3번째 띠 전이다. 12간지 중 토끼는 영리하고 민첩하며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예술기획부는 `토끼가 전하는 축복의 기운으로 새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

변은정(신촌아트체험센터 대표) 작가의 `달빛 나무`는 한지 오브제로, 조형디자인학부를 졸업한 작가의 참종이 공예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변은정은 청년작가 전, 거제의 중견작가 전, 거제미술협회 정기 전 등 18회의 기획전 및 초대전과 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송정화 `자연의 숨결을 느끼다`(Mixed media_162.2×130.3㎝_2022).
송정화 `자연의 숨결을 느끼다`(Mixed media_162.2×130.3㎝_2022).

빈성훈 작가는 작품 `殘夜(잔야)`를 통해 섬유 미술의 새로운 시도를 제시했다. "섬유 자체는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부분"이라는 작가는 "자연스러운 순백의 실크, 광목의 천 위에 자연스러운, 또는 인위적인 무늬의 염색은 인간의 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殘夜(잔야)`를 통해 후회와 그리움, 설렘과 같은 복잡미묘한 감정을 추상적으로 담아냈다.

송정화 작가의 `자연의 숨결을 느끼다`는 섬세한 붓 터치로 사실성을 더한 작품이다. 꽃과 별, 구름, 달 등에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오묘한 진리를 담았다. 이 작품은 "추상이나 구상, 어느 하나의 양식을 고집하지 않는 다중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잘 나타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특징에 대해 "거제 예술을 이끄는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회화뿐 아니라 일러스트, 조형, 섬유 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 관람객은 "작품이 크고 조명이 밝아 감상할 때 집중하기 좋았다. 벽에 붙은 전시가 아니라, 조형물을 설치해 작품을 걸어둬 특이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준 높은 지역 작가의 작품을 볼 기회가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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