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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고인돌 훼손은 행정 무능 드러내
김해 고인돌 훼손은 행정 무능 드러내
  • 경남매일
  • 승인 2023.0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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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고인돌 훼손 사건은 `부실한 행정 탓`이라는 감사 보고서가 나왔다. 김해 고인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지석묘(고인돌)로 경남도기념물 제280호로 지정된 인류 문화유산이다. 김해 고인돌은 가야 문화와 함께 역사문화 도시인 김해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역사문화 유물이다. 그러나 지석묘 정비사업 과정에서 고인돌이 무참히 훼손된 사실이 드러나 일대 충격을 줬다. 안이하고 부실한 문화재 행정이 드러나면서 역사문화 수도로 자부하던 김해시의 정체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김해시를 대상으로 지석묘 훼손 사건에 대한 감사를 벌여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조사 감사 보고서`를 25일에 냈다. 이번 감사에서 경남도와 김해시의 위법ㆍ부당사항 2건을 확인하고 관련 공무원 6명은 징계, 3명은 훈계, 2명은 주의 처분을 했다.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이번 감사에서 김해시가 현상변경 허가 기간이 끝났는데도 박석을 해체해 이동했고, 허가 없이 매장 문화재 묘역을 훼손해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수리업자인 A건설은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내용을 감리원과 발주자에게 서면 보고하거나 시공 전 방침을 얻지 않았고, 감리원인 B건축사무소는 부적정한 시공 행위에 대한 확인과 기록, 발주자에 대해 보고도 하지 않는 등 감리업무를 소흘히 처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허가 기간 연장 등을 위한 현지 조사에 나선 경남도 담당자는 현장 입구에서 김해시 담당자의 설명만 듣고 실제 현장을 살펴보지 않았다고 한다.

공무원의 총체적인 문화재 업무 부실로 국보급 문화재 훼손을 막지 못해 답답하기 그지없다. 김해시는 이번 사건을 `병가지상사`로 삼아 역사문화 도시 구축과 위상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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