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5:56 (토)
기업가인가, 고용인인가?
기업가인가, 고용인인가?
  • 허성원
  • 승인 2023.01.24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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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야해허성원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여시야해허성원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기업가란 무엇일까? 기업가는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라 불린다. 앙트레프레너는, 통상의 사업가와 달리,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기업의 소유나 경영 여부에 관계없이 기업가가 된다. `기업가`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이다. 그 자격을 가진 자는 언제 어디서든 기업가로서 살아간다.

그래서 기업가의 사고와 행동을 하는 고용인이 있는가 하면, 기업을 소유하고도 고용인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기업가와 고용인의 차이점 8가지`라는 제목으로 `앙트레프레너`지에 실린 네이선 챈(Nathan Chan)의 명쾌한 글을 나름대로 번역해서 옮긴다. 그대는 기업가인가 고용인인가?

첫째, 기업가는 강점을 키우고, 고용인은 약점을 보강한다. 직원 채용 면접에서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본 적이 있나요?" 고용인에게 있어 약점은 나쁜 것이고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가는 헛되이 약점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강점을 여하히 발휘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둘째, 기업가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고용인은 완벽을 추구한다. 고용인은 항상 상관의 감시 하에 무오류를 추구한다. 업무에서 지적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가는 가끔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안전보다, 창조하고 실패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셋째, 기업가는 기회가 있어도 `No`라고 말하지만, 고용인은 모든 기회를 받아들인다. "보통 성공과 큰 성공의 차이는, 큰 성공을 한 자는 거의 모든 기회를 버렸다는 점이다." 워렌 버핏의 말이다. 기업가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아니오`라는 근육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 고용인은 혹 큰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모든 기회를 빠짐없이 잡으려 든다.

넷째, 기업가는 위임하지만, 고용인은 직접 처리한다. 기업가는 언제나 자신의 쟁반에 있는 것들을 여하히 덜어낼지를 생각한다. 자기 시간의 경제적 가치를 잘 알기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만 고용인은 그 반대다. 매사 스스로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 여러 일을 저글링 하듯 요령 있게 다루지 못하면 자신이 부족하다 여긴다. 그래서 업무의 모든 면에서 능숙하게 되려고 노력한다.

다섯째, 기업가는 일을 하나씩 처리하지만, 고용인은 멀티태스킹을 한다. 진정한 멀티태스킹이란 있을 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 두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에 효과적으로 해낼 수 없다. 기업가들은 멀티태스킹이란 건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해내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고용인들은 멀티태스킹을 숭배하고, 자신의 두뇌가 그것을 협조해주지 않으면 스스로를 책망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여섯째, 기업가는 리스크를 즐기지만, 고용인은 리스크를 회피한다. 고용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면, 그들은 직업의 안정이나 보장을 걱정한다. 연금, 월별 지출비용, 건강 보험 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위험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기업가는 위험을 즐긴다. `위험이 없으면 보상도 없다`는 말은 기업가에게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의욕을 더 불어넣는 말이다. "모든 성공한 사업에는 누군가의 용기 있는 결단이 있었다."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일곱째, 기업가는 흥망이 끝없이 변화하고 반복한다고 믿지만, 고용인은 안정과 균형을 믿는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은 모든 고용인이 가장 추구하는 가치이며 귀중한 꿈이다. 그러나 기업가는 일과 삶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균형을 추구하기보다는, 삶에서 어느 한 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에서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계절이 순환하는 것처럼 흥망이 돌고 돈다는 사실을 수용한다. 그래서 달성하기 어려운 균형을 무리하게 구하려 하지 않고, 다른 것에 비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일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여덟째, 기업가는 머리 좋은 사람을 고용하지만, 고용인은 머리 좋은 사람으로 인해 위태로워진다. 기업은 적자생존의 정글과 같다. 언제나 똑똑하고, 인간관계가 좋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다. 그래서 고용인은 자신보다 똑똑한 다른 고용인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며, 그들을 경쟁자로 여긴다.

그러나 기업가는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한다. 기업가는 우수한 인재로 이루어진 훌륭한 팀이 없으면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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