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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점법 총론
주역점법 총론
  • 이지산
  • 승인 2023.01.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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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산 주역 연구가

주역은 중국 주나라 초기 점치는 관리들이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과 생활상의 체험을 통해 64편의 이야기(괘효사)를 점글(서사:筮辭)로 엮은 점서(占書)이다. 이 점서의 용도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었다. 주도점은 춘추전국시대에 크게 유행했다. 그 근거는 좌구명이 지은<춘추좌씨전>에 19조, 유향이 지은 <국어>에 3조 등 22조가 기록되어 있다. 이 시대의 지식인(지배자)들은 주역의 괘효사를 인용하여 인간사를 논증하거나 철학적 원리를 논하는 사례가 많았다. 진ㆍ한시대를 거치면서 공자의<십익:역전>이 출현함으로써 주역이 점서에서 철학적 해설서로 변모하였다(김상섭. 주역점법).

이처럼 주역은 점서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미신은 아니다. 물론 주역에 대한 의리학파와 상수학파의 주역해방법이 달라 의리파는 괘효사를 현학적으로 해석하고, 상수파는 오행을 접목해 상ㆍ수위주로 해석한다. 그러나 두 학파가 주역이 점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이런 관점은 합리적, 과학적 사고를 지닌 서양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주역을 해석하려면 64괘를 짓는 행위인 설시법 즉, 작괘(作卦)법을 알아야 한다. 복희씨가 8괘와 64괘를 지었을 때는 기호만 있고 문자는 없었다. 그러나 주나라 문왕이 괘사를 짓고 주공이 효사를 지어 이를 문자화했다. 그 이후부터 주역은 비로소 자연계와 인간계의 제 변화현상을 점단하는 수단과 방법이 체계적으로 도구화 되고 도식화되어 다양한 설시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역에 오행을 적용한 상수학파들이 번다한 해석방법들을 적용해 주역이 술수화 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주역을 연구하는 서양 학자들도 주역점은 자연계와 인간계의 제 변화현상을 설시로 추단하는 도구적 수단일 뿐 점치는 행위가 미신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스콧 크리스 텐슨, 세상을 변화시킨 백가지 문서). 하지만 공자<십익>의 완벽한 이해는 참으로 난해하다. 3000여 년을 통해 전해 내려온 주역에 대한 수많은 해석은 연구자에 따라 인용한 역사적 사건이나 해석방법이 달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견강부회(牽强附會)로 비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역자들은 우선적으로 다양한 설시법(작괘법)을 익혀서 괘짓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처음부터 64괘 해설서만 읽어서는 이해불가다. 괘상과 괘명을 보면 그 괘가 상징하는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도록 괘짓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주역점법에 대해 사례를 곁들여 상세하게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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