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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삼락오당< 3落5當>, 이제는 안돼
예전 삼락오당< 3落5當>, 이제는 안돼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3.01.18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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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오는 3월 8일 치러진다. 선거를 앞두고 벌써 상대 후보의 비리 고발ㆍ제보가 이어지면서 깜깜이 또는 진흙탕 선거가 될까 우려스럽다.

전국 1353개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중 경남 선거구 총 170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1988년 조합원 직선제로 바뀌면서 금품 제공 문제가 불거져, 이 같은 문제 해결과 선거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이 지난 2005년 선거사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고 2015년에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시작한 것이다. 앞서 1ㆍ2회 동시조합장선거에서 각각 수백 명이 선거와 관련 경찰에 입건된 만큼 이번 3회 선거에서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경찰이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꾸리는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금품수수와 허위사실 유포, 조합 임직원 등의 불법 선거개입ㆍ위탁선거의 공정성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3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한 단속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1회 선거사범으로 232건에 18명 구속, 181명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로 넘겨졌으며, 2019년 2회 때는 120건에 2명이 구속되고 110명이 불구속됐다. 금품수수 행위가 조합장 선거에서는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선거운동 기간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날 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단 13일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방식도 △공보ㆍ벽보 △개인 전화 △조합 누리집 △전자우편 △공개된 장소에서 어깨띠 착용ㆍ명함 배부 등 6가지에 불과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주체도 후보자 한 명이다. 무분별한 선거운동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는 맞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 현직 조합장과 도전하는 후보자 간 인지도 차이를 좁힐 방법을 제한받기 마련이다.

현직 조합장은 업무상 취득한 조합원 연락처를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도전자는 연락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회 동시조합장선거 당시 현직 출마자 118명 가운데 71.2%에 해당하는 84명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3회 선거에서는 50% 이상이 물갈이가 될 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남농협 김주양 본부장은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벌써 후보간의 비방과 제보가 이어지는 등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결의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제3회 동시조합장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경남농협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합의 특성상 오래전 선거관례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은 선거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몫이다.3落5當(삼락오당). 3만 원 주면 떨어지고 5만 원 주면 당선된다는 오래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후보자들의 표 매수전략이다. 이젠 바뀌어야 한다.

후보자의 정책과 미래 조합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을 보는 유권자들의 안목과 공정한 선거를 위해 조합을 위한 정책으로 후보자간의 경쟁이 되는 선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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