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34 (금)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믿을 수 없다면…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믿을 수 없다면…
  • 김병기
  • 승인 2023.01.15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국사기를 정사라며 높이고고승ㆍ선지식인 글은 폄하해가야 연구 으뜸인 책은 불신
김병기 가락김해시종친 사무국장
김병기 가락김해시종친 사무국장

임인년을 뒤로하며 김해중부경찰서 경우회 차환식 회장께서 "당신 멋져" 송년 건배사에 모두가 파안대소다. 그날따라 차디찬 북풍에 부원동 아이스퀘어호텔 앞 사거리 교통 캠페인에 온몸을 떨었는데 건배사 네 문구에 분위기는 훈풍이다. 보통 30여 년을 이 땅의 경찰로 살아왔기에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선후배들이지만, 만나면 그날을 회상하면서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 들 한다.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며 살자."

무엇보다 매사를 남에게 져주며 살자 말에 수긍하면서 지금껏 알고는 져주지 않았음에 새삼스럽게 고개를 숙인다. 1980년대 인천시 부평구에 있은 경찰종합학교 벽에는 "조국은 젊은 그대를 믿노라"라 크게 써 붙여놓고, 젊은 경찰관에게 맹목적으로 충성과 봉사를 강요했다. 식당에 오가도 학과 수업을 들어도 몇 번을 보는 문구에 현혹되어 정말로 믿는 줄 알고 살았다. 법에 만물박사 되어 앞으로 누구에게라도 져주지 않을 것을, 최면 걸며 외줄 타기를 하였다.

고려 충렬왕 1281년.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서기 42년에 김해 구지봉에서 허씨ㆍ김해김씨ㆍ인천이씨의 시조 김수로를 구간들이 왕으로 추대되어 나라를 여니, 이름을 대가락 또는 가야국이라 하였다.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을 맞아 결혼하여 아들 10명과 딸 2명을 두었다. 일부에서는 삼국사기는 정사이지만 삼국유사는 야사로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삼국유사 가락국기를 읽지 않고 제대로 된 가야의 연구는 생각할 수 없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가락국의 건국한 이곳 김해에서조차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에 대해 고려는 불교국가로 속성이 김(金)이기에 승려로서 불교의 위상과 김씨 가문에 대한 자긍심으로 왜곡된 편찬을 하였기에 믿을 수 없다는 말에 놀라며 잘못된 견해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좋은 내용만을 기록해 놓아야 하는데 군데군데 불교와 가락국에 대한 불편한 내용도 들어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새해가 되었는데도 나라 안팎으로 어디 하나 시원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답답하다. 우크라이나 전쟁만이라도 빨리 끝나야 하는데. 힘겨루기에 민생의 고초를 외면하는 국회,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단체,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 폭등 등에 가슴조차 펴지 못하고 하늘만 쳐다본다.

믿을 수 없다는데 믿으면 큰일이라도 나는가? 고승이요 당대 최고의 선지식인의 고뇌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마음으로 보고 읽자. 아무리 아니라 해도 절대 진리를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지 않은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