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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예술 향기
창원서 만나는 `이건희 컬렉션` 예술 향기
  • 박경아 기자
  • 승인 2023.01.1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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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전시 25일까지
김기창 `투우` 등 기증품 60점
근ㆍ현대미술 거장 40인 작품
김종영 `작품 70-1`, 나무, 17.5×46×37㎝, 197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종영 `작품 70-1`, 나무, 17.5×46×37㎝, 197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걸어 잠근 빗장을 풀어 과감한 수묵화로 입힌 풍광 너머 삶의 애환을 녹여낸 작품을 만난다. 관람의 끝자락 `제3부, 영원을 꿈꾸리`에서 치열한 조형실험을 예술로 승화한 명작에 눈길을 뗄 수 없다."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오는 25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을 관람한 관람객의 감상 노트 일부다. `이건희 컬렉션` 이름을 따라 시공간을 초월한 미술의 향연을 관람할 수 있어, 많은 예술 애호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기창 `투우`, 종이에 수묵채색,168×301㎝, 195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김기창 `투우`, 종이에 수묵채색,168×301㎝, 195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지난 2020년 10월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1942~2020)이 수집한 2만 3000여 점의 작품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일부 지역 공립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문화 예술을 함께 나누길 바랐던 고인의 뜻에 따른 유족의 결정이다. 예리한 안목과 탁월한 추진력, 집요함으로 평생 수집한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예술성과 희소성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정물`, 종이에 수채, 55.2×74.6㎝, 1934, 대구미술관 소장.
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정물`, 종이에 수채, 55.2×74.6㎝, 1934, 대구미술관 소장.

`제1부, 빗장을 풀며`, `제2부, 오늘이 그림 되니`, `제3부, 영원을 꿈꾸리` 총 3부로, 주제별 60점 전시로 기획됐다. 지난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0여 년의 한국 근ㆍ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거장 40여 명의 한국화, 회화, 조각 등을 전시하고 있다.

김기창(1913-2001) 화가 작품 `투우`는 육중한 두 마리 소가 역동적으로 대치하는 장면을 빠른 필치로 표현하였다. 대형 화면을 꽉 채운 피사체를 통해 강렬한 운동감과 생명력을 박력 있게 표현했다. 이인성(1912∼1950) 화가의 `석고상이 있는 정물`은 그의 예술세계가 절정에 달한 시기인 1930년대에 제작되었다. 서구미술의 영역인 정물화를 동양화 붓으로 그려 맑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제3부, 영원을 꿈꾸리` 파트는 서구미술의 수용을 넘어 자신만의 재료, 기법, 색채 등을 탐구해 본질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구도자적 자세로 예술을 천착했던 이들의 작품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1일 2차례, 주말 포함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운영하고 있다. 작품 옆 상세 설명이 있어 작품 감상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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